아마도 지갑을 잃어비린 것 같다. 덕분에 집안을 뒤지느라, 외투 주머니를 확인하느라, 가방의 포켓마다 열어 보느라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확실하게 지갑을 사용한 것은 어제 1시경이다. 이후에 집으로 왔고, 오후에는 강연을 위한 미팅이 있었다. 잠시 집에 들렀다가 다시 저녁 약속으로 나갈 때 지갑이 없어서 그냥 카드만 들고 나왔다. 약속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런 후, 잊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서야 지갑의 부재에 놀라며 집안을 뒤졌다. 그런데, 아쉽게도 없다. 유력한 분실 후보지인 어제 오후 미팅을 했던 곳, 카페 데 베르에 왔다. "혹시 분실 지갑 들어온 게 없나요? 제가 어제 지갑을 두고 간 것 같거든요." 라고 물어야 할 터인데, 도착한 지 30분이 지나도록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 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