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비밀이 많아집니다. 삶이란 그런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나란 놈의 특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남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조금씩 많아지네요. 살아가면서 돈이 많아지면 좋을 터인데, 기대하지도 않은 것이 많아지네요. 허허. 비밀에도 성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의로운 비밀이나 살가운 비밀이 있는가 하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비밀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약점을 덮어주는 비밀은 의롭습니다. 그와 나, 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은 살갑습니다. 나의 실수와 잘못에 관한 비밀은 부끄럽습니다. 소원하기는, 의로운 비밀을 품는 힘이 점점 더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힘은 곧 인격이겠지요. 누군가가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만큼 이해심을 갖고 들을 줄 알고, 또한 그를 존중하여 내가 들은 이야기를 다른 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