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노래 (1) 김광석의 이십 대 초반의 일이다. 친구들끼리 모여 놀던 우리는 그 중의 한 친구네 집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그 날은 아직도 내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다.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아서가 아니었다. 두 가지의 개인적인 기억 때문이다. 하나는 친구 집의 아파트에서 내다보이는 시원한 전망이었다. 내 생애 가장 높은 집에 갔기 때문일까. 나는 그 전망이 좋았다. 친구들이 소파에 앉아 있을 때에도 혼자 슬쩍 슬쩍 베란다 곁으로 가서 창밖의 전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른 하나의 기억은 그 날 친구가 들려준 노래였다. 친구는 감동적인 노래라면, 우리에게 들을 준비를 하라고 청했다. "가사가 좋아. 잘 들어 봐" 친구의 말에 우리 모두는 (아니면 적어도 나는) 귀를 쫑긋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