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야구장에 갔는데, 장내 아나운서의 진행이 기가 막히게 재밌다. 그는 야구 경기 전에 20~30분 가량 간단한 레크레이션 진행을 했는데, 배꼽을 잡았다. 그 때의 유머 중 몇 가지는 어렴풋이 기억이 날 정도다. 그는 시내의 갤러리아 의류점 앞에서도 가끔 볼 수 있었다. 지나가던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나는 그의 진행을 무척이나 좋아했기에. 그러다가 대학교 교양 수업 시간에 그를 만났다. 역시나 즐거웠고, 유쾌했고, 신났다. 놀라운 것은 교양 시간에 만난 사람을 그가 아닌 그의 스승이란다. 목소리도, 생김새도 비슷하여 착각을 했던 게다. 그는 지금 최고의 MC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는 김제동이다. 김제동 편을 보고서 울다. 많은 생각을 하다. 아름다운 내 삶을 꿈꾸다. 그와의 우정을 희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