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데베르에 앉아 햇살을 맞는다. 오랜만이다. 햇살을 맞는 것도, 이 곳을 찾은 것도. 어제는 하루종일 눈이 내리더니... 며칠은 불어닥칠 것처럼 바람마저 거세더니 오늘의 날씨는 어제를 모르는 듯, 맑게 개었다. #1. 변화를 활용하는 태도 이것이 날씨다. 믿을 만한 것이 못 되는 것 같지만, 날씨의 매력이기도 하다. 변화와 예측불가능성 말이다. 예측불가능성은 불안과 삶의 신비를 동시에 지닌 말이다. 어제는 지나간 것이기에 아름다움으로 채색되는 것이고 내일은 모든 것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신비로움으로 희망하게 된다. 지금보다 조금 더 젊었을 때에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량이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전년도에 타격 1위를 자랑했던 이가 이듬해에는 3할도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