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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자기계발 메시지의 5가지 조건 (3)

카잔 2011. 1. 30. 06:18



자기계발 강사들은 불성실하다. 불성실이란 5가지 유형을 말한다. 첫째는 자신도 성공해보지 못한 메시지를 효과만점이라고 말하는 경우다. 둘째는 실제로 시도해 보지 않은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다. 셋째는 삶의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Tip를 제시하지 않는 경우다. 넷째는 인간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다. 다섯째는 자신의 성공 요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경우다. 이번 호의 주제는 훌륭한 자기계발 메시지의 4번째 적합성에 대한 이야기다.

 

적합성의 달인

 

2,500년 전, 제자들의 개인 특성을 잘 헤아려 가르침을 전한 스승이 있었다. 고품격 자기경영서 『논어』를 남긴 공자! 그가 주인공이다. 공자에게는 3천명의 제자가 따랐다고 하나, 이들 모두가 공자의 직속 가르침을 받은 건 아니다. 한 번이라도 공자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들 중에서 『논어』와 『사기』 등에 한 번이라도 이름이 등장하는 70여 명의 문하생들이 공자의 제자라 할 만하다. 후대에 이름을 남긴 70명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학문과 덕행을 쌓은 10명의 제자를 십철十哲이라 부른다.

 

자로와 염유는 십철에 드는 제자였다.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자로가 공자의 제자가 된 사연이 감동적이다. 자로가 아니라 스승 공자 말이다. 자로는 한 때 공자를 업신여겨 포악한 짓을 일삼았지만, 공자는 예를 다해 자로를 천천히 바른 길로 이끌었다. 훗날 자로는 의복을 입고 공자에게 예물을 올려 드리며 제자가 되기를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자로는 급하고 과격한 행동지향형의 성격이지만, 결단력과 용맹을 지닌 인물이기도 했다.

 

염유는 공자가 13년 동안 각 제후국을 떠돌 때 안회, 자로, 자공과 함께 공자를 도운 핵심 제자다. 염유는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염유의 소심함을 잘 알았던 공자가 염유의 대화를 보자. 『논어』의 옹야편에 나오는 대목이다.

 

염유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제 능력이 부족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능력이 부족한 자는 도중에 가서 그만두게 되는 것인데, 지금 너는 미리 선을 긋고 물러나 있구나.”

 

공자는 각자의 특성에 적합한 방식과 조언으로 자로와 염유를 가르쳤다. 『논어』의 선진편에서는, 두 제자의 같은 질문에 다른 답변을 하는 공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적합성의 핵심을 담은 구절이기에 그대로 옮겼다.

 

자로가 좋은 말을 들으면 곧 실천해야 합니까?” 하고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형이 계시는데 어찌 듣는 대로 곧 행하겠느냐?”

염유가 좋은 말을 들으면 곧 실천해야 합니까?” 하고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들으면 곧 행해야 한다.”

공서화가 여쭈었다. “자로가 여쭈었을 때는 선생님께서 부형이 계신다라고 하셨는데, 염유가 여쭈었을 때는 들으면 곧 행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의아하여 감히 여쭙고자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염유는 소극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한 것이고, 자로는 남을 이기려 하기 때문에 물러서도록 한 것이다.”

 

적합성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저마다의 재능과 기질을 가진 고유한 존재들이다.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말이다. 고유성과 다양성은 동전의 양면이다. 인간 개인의 고유함을 믿는다는 것은 곧 인간의 다양성에 대해 알아간다는 뜻이다. 서로 다르다는 말은 생김새나 생각이 다른 정도의 차원이 아니다. 살아가는 방식, 인식하는 방법, 시간을 대하는 태도,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 등 그야말로 전부 다르다는 말이다. 자기계발 강사가 메시지를 전할 때, 사람들의 다양성을 깊이 이해할수록 더욱 효과적으로 청중의 변화를 도울 수 있다. 또한 누군가를 돕고자 할 때, 그가 어떤 기질을 가졌는지 알면 더욱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이것이 적합성이 필요한 까닭이다. 적합성이란, 알맞게 들어맞는 성질을 말한다. 적합성이 높다는 말은, 메시지가 수신인에게 잘 맞아떨어진다는 뜻이다. 훌륭한 자기계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면, 적합성을 고려해야 한다.

 

저명한 자기경영전문가들도 적합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 실험하고 그대를 구원한 메시지를 전하라!”. 하지만 자신을 구원한 메시지라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적합성을 고려하지 않은 메시지가 종종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니 어떤 특정인에게 조언을 하거나 컨설팅 할 때에는 내가 실험하여 성공한 것인가를 묻는 동시에 (인간의 다양성을 고려한) 그에게 적합한 메시지인지도 물어야 한다. 결론은 이렇다. 어떤 메시지가 자신을 구원했다고 해도 그 메시지가 모든 이들에게도 적용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그렇다면, 공자처럼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효과 만점의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면 어떡해야 하는가?

 

적합성을 얻기 위한 2가지의 노력

 

1. 기질을 공부하라.

나는 방금 기질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기질은 적합성을 얻기 위한 핵심 단어다. 기질이란, 내적으로 가장 편안하고 스스로를 기분 좋게 해 주는 행동양식을 뜻한다. 갓 태어난 강아지가 갓 태어난 고양이처럼 행동할 수는 없다. 그들은 각기 다른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들도 각자 다르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실제로 서로 다르니까.

 

적합성을 얻으려면, 사람들의 기질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기질에 대한 지식은 서로의 이해를 돕고, 갈등을 보다 부드럽게 넘어가게 한다. 기질 공부로 MBTI를 권한다. 에니어그램보다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DiSC보다는 정교한 이론이기 때문이다. 두 권의 책,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과 『성격의 재발견』을 순서대로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2. 사람을 관찰하라.

사람을 관찰하지 않으면, 기질의 차이를 활용한 강연을 하거나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 기질 공부는 사람 관찰이 병행될 때 더욱 효과적이란 말이다. 와우팀원들이 인간의 다양성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는 경우는 훌륭한 책을 성실하게 읽는 것사람을 진지하게 관찰하는 것이 조화를 이룰 때였다. 똑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들은 나와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같은 행동임에도 그 동기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다양성이라는 단어가 삶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사람을 관찰하는 일이다.

 

적합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

 

적합한 메시지를 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좋은 콘텐츠를 가져야 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특성도 고려해야 하는 높은 수준의 목표다. 단순히 적합성은 중요하다고 하는 것만으로, 혹은 그래! 적합성을 고려해 보자!”는 다짐만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MBTI 강연을 하는 강사들 중에도 일부는 내향형, 직관형, 판단형 등의 용어만 알 뿐 그것이 실생활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중 강연을 하는 강사라면 앞서 언급한 효과성, 현장성, 구체성을 구현하려는 노력만으로도 훌륭한 강사가 될 수 있다. 부담을 덜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진실이기도 하다. 청중들은 강사의 말이 자기에게 적합한지 아닌지에 대해서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스스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성인들은 자기를 아는 지식을 가졌다. 다만, 자기를 아는 지식에 대해 설명을 못할 뿐이지, 자신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것이 아니다.

 

대중 강연가에게 적합성은 필수 조건은 아니다. 적합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대중들의 이해력을 감안한 말이다. 교육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교감이다. 때로는 메마른 정확한 지식보다 진심 어린 엉터리 지식이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는 말이다. 이성만이 최고의 교육 도구는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적합성이 중요한 순간은 언제인가? 적합성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는 일대일로 상담하거나 개인 컨설팅을 할 때이다. 일대일로 조언할 때, 개인의 재능과 기질을 이해하지 못한 일반적인 메시지는 때로 공허하고 상투적인 해결책에 머물고 만다. 다시 말해 적합성이 결여된 메시지는 좋은 말이지만, 상대방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할 만한 힘이 부족하다.

 

결론 : 적합성은 추구할 만한 목표다

 

돈 리처드 리소는 자신의 훌륭한 책 『에니어그름의 지혜』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기계발서 저자들의 주장은 대개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던 방법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자신의 심리학적인 이론을 반영한다.” 만약 독자가 저자와 비슷한 기질을 가졌다면 그 방법은 효과가 있겠지만, 독자와 저자의 성향이 서로 다르다면 독자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는 기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교육, 사업, 치료, 리더십에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청중에게 적합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탁월한 전문가를 꿈꾼다면, 도전해야 할 목표다. 다행히도 사람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이해하는 데에는 모든 인문학, 예술, 문학 공부가 도움을 준다. 적합성이라는 더듬이를 가지면, 거의 모든 인문 사회과학 서적을 읽을 때마다 필요한 지식을 감별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읽으며 사고형의 사람들을 살펴볼 수 있고,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읽으면서는 행동주의자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김영하의 단편 『보물섬』을 읽으며,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모습을 비교할 수도 있다. 목록은 끝이 없다. 인문학이 사람을 다룬 학문이기 때문이고, 인간의 다양성은 인생에서도 학문 세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진지하고 정직한 자기계발 강사나 저자들에게, 적합성은 지나칠 수 없는 주제다.

 

『논어』의 출처는 홍익출판사에서 출간된 김형찬 역본이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유익한 번역본이다. 한글로 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높고, 책의 뒤에 따로 한문 원문이 실려 있어 참고하기에 좋다. 신약 성경을 헬라어로 읽지 않아도 깨닫고 배울 수 있듯이, 『논어』 역시 한문으로 읽지 않아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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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와우스토리연구소 리더 이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