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잔잔한 평온함을 안겨준 메일

카잔 2011. 5. 14. 15:49

스승의 날이라고 와우연구원이 메일 하나를 보냈다. 감사하다는 말은 몇 줄이고, 자기 이야기만 끝없이 잔뜩이다. 메일에는 와우수업을 하던 그 때가 그립다는 내용도 있다. 설렘과 긴장, 편안함과 몰입을 경험했던 그 때가 정말 좋았다고 한다. 울컥하는 마음과 함께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와 좋은 시절을 보냈다는 것이, 참 그리워할 만한 추억을 함께 가졌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나는 잔뜩 늘어놓은 그의 이야기가 무척 반가웠다. 자기 이야기를 줄줄 늘어놓고 싶을 만큼 지난 몇 개월 동안의 삶이 힘겨웠던 그다. 메일을 통해 처음 드는 속 깊은 이야기도 있었다. 그는 마음 속 깊이 묵혀 둔 감정과 아픔들을 꺼내 놓는 것만으로도 치유를 받을 수 있음을 깨달았던 시간으로, 와우수업을 기억하고 있었다. 부디 오늘 메일을 쓰면서도 그런 경험을 누렸기를 기도한다. 지난 날들이 힘겨움이 조금이라도 덜어졌기를!

나는 이 긴 메일이 무척 고마웠다. 늘 삶의 의미를 찾는 내게, 그의 메일은 살아야 할 이유를 알려 주었다. 또한 내 삶에도 잘 살아온 구석이 하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사실이 내게 깊은 위로를 준다. 힘겨워하고 있는 내게 하늘이 준 선물처럼 느껴졌다. 사실 며칠 전부터 그가 자주 떠올랐다. 왠지 모를 고마움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차에 받은 메일이라 나는 참 기뻤고, 잠시 멍해질 정도로 그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읽었다.

내일은 4기 와우연구원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시간이 되는 와우들이 축하하러 올 것이고, 그도 온다. 선물하기로 한 책과 함께 짧은 엽서라도 한 장 건네야겠다. 고맙다는 한 마디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써서 주어야겠다. 좋다. 진정 고맙다는 말을 전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서. 나는 지금 들뜨지 않았다. 잔잔한 호숫가의 물결처럼 적막하지만 평온하다. 기쁨이라기보다는 평온함이 지금의 감정에 가깝다. 그러나 깊다. 이것이 행복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평온함...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유니크컨설팅 이희석 대표컨설턴트 youniqu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