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두근거리는 인생 창조하기

카잔 2013. 8. 3. 17:47

 

토요일 오후, 나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일을 했습니다. 주말엔 나를 찾는 일도, 누군가를 만나는 일도 드물기에 일하기에 참 좋습니다. (근교로 나들이를 떠나기에는 평일이 좋고요.) 주중에 1박 2일로 제주 여행을 다녀오느라 밀린 메일 회신이 오늘의 주요 업무입니다. 목표치의 일을 끝내고 잠시 휴식하는 동안, 나는 책상 옆에 세워 둔 기타를 들었습니다. 

 

실력은 기타 연습에 열심이었던 십오 년 전과 비슷합니다. 아니, 이따금씩 기타를 잡고 한 두곡을 띵띵거리다 마는 수준이니 실력이 더 무뎌졌습니다. 나의 버킷리스트에는 멋지러지게 기타를 연주하며 5곡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있는데, 이중의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실현할 수 있는 목표입니다. 기타 실력과 노래 실력 모두 저질이거든요.

 

문득, 와우팀원 한 명이 떠올랐습니다. 항상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는 멋진 분입니다. 그는 최근 뮤지컬 동호회에 가입하여 보컬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그의 노력 실력은 나와 비슷한데도, 부끄러움과 민망함을 뛰어넘은 도전에 많이 놀랐습니다. 그는 첫 수업을 받고서 글 하나를 썼는데, 그 날의 긴장감과 부끄러움을 이리 표현했더군요.

 

"한 사람씩 시키니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아찔했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 일어나는데 떨렸습니다. 왜 그리 긴장되던지요. 직전에 배웠던 호흡이고 뭐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웃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해서 제 목소리를 더 떨고 있더군요. 다시 생각하니 한 순만 나네요. 자리에 앉을 땐 얼굴이 화끈거리고 힘이 쭉 빠졌습니다."

 

글의 제목 '진격의 음치'처럼 앞으로 전진 중인 그에겐 화끈거리고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나는 그의 도전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새로운 도전을 했던 것이 언제였나, 하는 물음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진격 중인 또 한 명의 와우팀원이 떠오릅니다. 브라질에서 작은 사업을 하는 분인데, 최근 매장의 규모를 넓혔습니다. 직원 수도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매장이 넓혀진 만큼 리더십도, 마인드도 커져야겠지요. 다루는 일이 똑같더라도 그녀에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인 셈입니다. 부러움이나 자괴감 혹은 자기 연민에 빠지는 대신 나도 새로운 도전을 감행해야겠습니다. 도전하는 만큼, 새로운 시작을 하는 만큼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할 테니까요. 인생은 그 주인이 성장하는 만큼 아름다워집니다.

 

와우팀원의 새로운 매장과 직원들

 

아! 성장하고 싶습니다. 부러워하는 것만으로는 성장도, 와우리더다운 모습도 이룰 수가 없겠지요. 그래서 나도 사무실 규모를 넓히고 보컬 트레이닝을 받기로 했습니다, 라고 다짐할 필요는 없습니다. 맹목적인 도전이 아닌 자기다운 도전, 극기를 위한 도전이 필요하니까요. 나는 머지않아 실현할, 스스로를 넘어설 4개의 도전 목록을 선정했습니다.

 

- 한 달에 10명의 와우팀원과 미팅 갖기 (2013년 9월~11월)

- 이미 탈고까지 끝낸 원고 2개를 출판사로 보내기 (2013년 10월 한)

- 미루고 미뤄왔던 유럽 여행 다녀오기 (2014년 6월한)

- 어학, 영양섭취, 연락에 관한 개인원칙 철저히 지키기 (월말 모니터링 철저)

 

위의 목록은 늘상 미뤄왔던 일들이고, 긴급한 일들에 밀렸던 목표이고, 제 기질상 실천하기 힘든 과업들입니다. 제가 쉬이 실현해내는 일들은 도전이라기보다는 취미의 연장이라고 판단하여 제외했습니다. 독서와 학습에 관한 목표가 그런 경우입니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니 두근거립니다. 다행입니다. 두근거림이 내 삶에 찾아들었으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