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모든 것은 비전으로부터

카잔 2013. 10. 10. 11:50


'로버트 몬다비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은 내 입맛에 맞는 와인이다. 풍미 깊은 와인과 그에 어울리는 마리아주를 즐기는 시간의 다른 말은 ‘행복’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말이 제대로다! “와인을 음미할 줄 아는 사람은 와인을 마시는 게 아니라 와인의 비밀을 맛보는 것이다.” 좋은 와인은 멋진 향과 함께 기쁨과 풍류를 선사한다. 내겐 로버트 몬다비의 와인이 그렇다.

 

로버트 몬다비! 미국 와인산업의 품격을 높인 인물이다. 와인업계에서 일하는 미국인 중 로버트 파커와 함께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뉴욕 타임즈 프랭크 프라이얼의 평가는 이렇다. "캘리포니아 와인 혁명에 로버트 몬다비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없다. 그가 바로 와인 혁명을 촉발한 인물이다." (내가 마신 최고의 와인 중 하나인 칠레의 <세냐>도 로버트 몬다비와 에라주리즈 사의 합작품이다.)

 

로버트 몬다비의 자서전은 이렇게 시작한다. "1965년, 내 나이 쉰둘이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여겼을 것이다." 그해 프랑스에서 몬다비는 기가 막힌 음식과 와인을 맛보았다. 프랑스 최고의 레스토랑 중 하나인 '라 피라미드'에서였다. 라 피라미드에서의 식사에 대해 그는 이렇게 평했다. "유럽 전역에서 보았던 장인 정신과 미학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었다." 그날의 경험은 몬다비에겐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의 시작이었다. 가슴 속에 새로운 목표를 품은 몬다비는 아내에게 말했다.

 

"이게 바로 내가 만들고 싶은 격조와 스타일, 조화와 균형을 갖춘 와인이야. 이런 와인을 만들고 말겠어."

 

세계적인 와인을 생산하는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는 한 중년의 비전에 의해 탄생했다. 1966년의 일이었다. 30년 후, 그는 모든 꿈을 이뤄냈다. 환상적인 관광 명소가 된 와이너리와 세계적 수준의 와인 브랜드를 만들었고 와인과 음식과 예술의 조화가 무엇인지를 전파했다. 비전은 청년들만의 단어가 아니다. 쉰 두 살에도 어울리는 단어다. 비전은 숨을 쉬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개념이다.

 

어쩌면 젊은 날의 비전이 사람들에게 열정을 전한다면, 중년과 노년의 비전은 열정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는지도 모른다. 비전이 눈앞의 생계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전이 필요한 까닭은 우리가 생존이 아닌 의미와 기쁨이 넘치는 삶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의미, 기쁨, 공헌을 꿈꾼다. 모든 것은 두 번의 창조로 이뤄진다. 첫 번째는 마음속의 비전으로, 두 번째는 현실에서의 실현으로! 모든 것은 비전으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