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김진호, 갈무리, 2017)

 

우리는 네안데르탈인이 아니다. 지구상에 존재하여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슬기로운 사람)들이다. 살면서 네안데르탈인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사람들을 만나기는 하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그렇다. 책은 작곡가들도 작곡가이기 이전에 호모 사피엔스임을 알린다. (모차르트도 마찬가지다.)

 

음악을 들으며 위로받고 즐거운 기분을 느끼는 일은 음악의 주된 기능이다. 음악의 저력은 그에 그치지 않는다. 책은 그 음악을 창조한 작곡가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음악으로 사유하기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요컨대, 음악을 ‘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음악 청취에서 ‘작곡가의 마음’을 생각함으로써 말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저자가 음악을 바라보는 관점 때문이다. (여러 분야의 이론으로 음악을 매만지는 지적 향연은 별미다.) 저자는 걸출한 음악 이론가이자 작곡가이면서도 음악을 삶의 풍요로움을 돕는 도구로 대한다. 삶을 음악보다 우위에 둔다. 이 당연한 처사를 외면하는 이론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점을 감안하면 다음 두 구절은 신선한 공기처럼 반갑다. (미세먼지는 오늘도 창궐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음악을 감상하며 음악을 삶과 연결하는데 음악학자들은 음악을 삶과 분리된 것으로 다루고 있다. 그것도 학문적 엄밀성의 이름으로 말이다. 그간의 음악학이 대중들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다.”(p.46)

 

“자신의 노래를 만들어볼 생각은 없는가? 적극적인 호모 무지쿠스가 될 생각은 없는가? 사냥꾼이었던 당신의 조상은 작곡을 했을 것이다. 당신도 작곡할 수 있다. 악보에다가 음표를 적어야만 작곡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켜고 가사도 없이 흥얼거리면 된다.”(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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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