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우정은 행복이요 성공이다!
친구랑 근처 맛사지샵에 갔다. 중국분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 번에 한 번 갔다가 참으로 몸이 시원하여 언제 다시 한 번 가자고 언약했던 걸 행하는 날이다.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아주 시원했었는데, 오늘은 아주머니가 한 분 밖에 없었다. 결국 나는 남자 청년에게 받았다. 아쉬웠지만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 빨리 받아들여야 했다. 나는 뇌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맛사지는 이성에게 받아야 음양의 기를 주고 받아 더욱 편하다'는 마사지계의 속설을 부인했다. 그리고는 '남자가 해야 힘이 제대로 실리지'라고 합리화했다. 호호. 사람들은 늘 이렇게 자신의 상황을 견딜 수 있도록 스스로를 합리화하곤 한다.
그런대로 시원했다. 발마사지만 받았는데 어깨 마사지까지 받을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오랜만의 만남을 맛사지샵에서만 보낼 순 없다고 결론을 내리며 우린 밖으로 나왔다. 둘은 괜찮은 재즈바로 향했다. 그곳에서 추억을 안주 삼아 칵테일 한 잔씩을 했다. 녀석의 칵테일 주문 덕분에 분위기를 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콜라보다는 칵테일이 더욱 근사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니까 말이다.
노래방. 우리의 다음 장소는 노래방이었다. 우리는 전혀 술 취하지 않았다. 도수 5도가 되지 않는 칵테일 한 잔에 취할 남자는 거의 없을 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노래방에서 만취한 사람처럼 놀았다. 둘이서 고함을 질러가며 불러댔다. 둘은 마음이 통했고 노래가 통했다. 한 명이 열 곡을 예약해도 그 열 곡을 함께 열창한다. 결국 초반전에 오버하여 목소리가 쉰 우리는 중반 이후부터 겔겔거렸다. 그래도 신났고 즐거웠으며 유쾌했다. 참 오랜만에 함께한 노래방에서의 시간이었다.
노래방을 나왔더니 꽤 늦은 시각이었다. '집으로 가지 않기'는 이미 둘의 계획이었다. 마지막 코스는 DVD 방이었다. 제목도 기억 나지 않는 영화였고 결국 나는 도중에 잠들어 버렸다. 친구는 끝까지 보았고, 재미없었다고 투덜댔다. 밖으로 나오니 날이 밝아 있었다. 와! 정말 오랜만에 우리는 밤을 새며 놀았다. 이렇게 논 것은 최소한 2년은 된 것 같다. 와! 나도 다시 밤을 새며 놀 수 있구나! 감격이다. 하하하. 나는 그렇게 진지하고 재미 없는 놈이 아니라고 되내여본다. ^^ 호호.
세상 모든 남자들이 오늘 밤 우리가 놀았던 것처럼 논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는 의문이 문득 든다. 가정은 보다 화목해지고, 남자들의 건강은 더욱 좋아지겠지. 그리고.... 에이 모르겠다. 나는 지금 그저 친구와 함께 보낸 시간들이 즐거워 회상하고 있을 뿐인데, 뭘. ^^
나는 행복했다. 사랑받는다는 확신보다 더욱 진한 행복감이 또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남자들간의 이런 우정을 이상하게 바라보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우정에도 애틋한 친밀함이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은 함께한 놈도 마찬가지일 게다.
친밀함. 누구나 친밀함을 갈망한다. 나에게도, 우리에게도 친밀한 관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친밀함 앞에서 망설인다. 친밀함에는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며칠 전, 강연에서 만난 어느 중년의 여성은 나와 처지가 비슷하다며 이런 얘기를 들려 주었다. "저도 중학교 때 어머니를 여의었지요. 그런데 누군가에게 내 얘기를 말하고 도움을 청하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를 못했어요. 내 모든 이야기를 하면 그가 나를 무시하고 업신여길까 봐 두려웠던 거죠. 그래서 어렸을 때의 저는 인생의 멘토를 무척이나 만나고 싶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면 상대방에게 거절당하고 무시당할 수 있다는 본질적인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친밀함은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을 통과하여 만나는 평안의 땅이다. 나에게는 친밀한 우정이 몇 있다. (많지는 않지만 만족한다.) 나는 그들에게 나의 모든 것들을 나눈다. 아주 더러운 부분까지 말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참으로 말하기 부끄러운 것까지 모두 얘기했다.
친구에게 나의 못된 행동들을 나눌 때, 우리는 함께 기도하며 인간의 본성이 참으로 약함에 대하여 깨닫게 된다. 또 다른 친구는 나의 아픔을 함께 느끼려고 애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가 같은 어려움을 겪는 한 인간임을 느끼며 친밀함 속으로 빠져든다. 비밀을 지켜주며 친밀함은 강화된다. ^^
나는 이런 친밀함을 느끼는 친구 중 한 녀석과 마사지샵엘 가고, 재즈바에 가서 얘기를 나눴던 것이다. 함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댄 것이다.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나! 우리는 하나의 장소에서 나올 때 마다 "이제 뭘 하고 싶냐?"고 물었고, 정말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만을 했다. (DVD방 빼고 ^^)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음은 행복이요, 성공이다. 그 날이 행복한 날이었고, 성공적으로 보낸 하루였다. 고맙다. 친구야~! ^^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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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 입니다
그런 조합으로 놀 수 있는 선생은 있잖우~ ^^
아마 와우를 하면서 친구도 생길 수 있지. 기대하숑!
그리고...
예의와 친밀함 사이에 필요한 것이라...
글쎄 질문이 짧아 깊은 생각이 좀 어렵긴 한데,
나의 경우에는 친밀함은 예의를 뛰어넘더라고.
예의는 지키면 좋고 안 지키면 아쉬운 것이니 말야.
예의를 안 지킨다고 틀렸다고 보지는 않아야겠지.
허나 지키면 좋은 것이니 친밀한 상대에게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그러니, 그대의 질문은 머리로는 발생할 수 있지만
실제 삶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절묘하게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 ^^
위의 생각은 동성 친구들간의 얘기다.
연인 사이라면 '예의와 친밀함 사이' 보다 더욱 어울릴 만한 단어가 있을 것 같네. 친밀함은 당연한 것이라 보고 '전략과 진솔함 사이'는 어때? 아무튼 사랑을 보다 오래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고, 나는 그것을 '전략'이라고 표현해 봤다. 생각이 더해지면 덧붙일께. ^^
DVD방에서 잠들었으므로 밤새 놀았다는 말은 무효!!! ㅋㅋㅋㅋㅋ
날새며 노는데 체력의 한계를 느낄때 나이 든것 같아서 급 슬퍼져요... ㅠㅠㅠㅠㅠ
예전엔 노는게 쉬는거였는데, 이젠 놀고나서도 쉬어줘야 하니... 몹쓸체력을 어찌하면 좋아요... ㅋㅋ
(아, 요점은 이게 아니었지. ^^;;)
친밀함은 '혼자놀기' 화두를 갖고 있는 나에게 끊임없는 연구 대상이예요. ^^
만남의 횟수에 상관 없이 친밀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은 따로 있죠.
친밀함이라는 거... 관계에 대한 질감일까요?? 깊이일까요??
아 왜 이게 갑자기 궁금해졌지.. ;;; 오빠가 알려줘요.
- 이 블로그에선 다들 진지한데 나 혼자만 요렇게 방방 뛰어다니는듯... ㅎㅎㅎ
진지함 속에 너의 유쾌함이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모른다.
나의 바람은 앞으로도 너의 방방 뛰어다님이 이 블로그를 휘저었으면... 하는 것! ^^
친밀함은 관계에 대한 질감인가? 깊이인가?
오~! 질문이 심오한 것 같네.
'친밀함'이라는 단어를 통해서는 두 가지 모두를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네.
허나 난 '깊이'를 표현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고 생각해.
마커스 버킹엄은 '매력'과 '관계'라는 두 가지 테마로 미영의 고민을 구분한 것 아닐까?
만남의 횟수에 관계없이 친밀함이 느껴지는 사람들은 '매력',
소수의 사람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추구하는 '관계자'.
매력 테마를 가진 사람은 낯선 사람들과 있어도 어색해하지 않고 자연스레 어울리잖우. 많은 사람들을 알고 지내지만 정작 정말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는 사람들.
관계자 테마를 가진 사람은 어찌 보면 관계맺기를 어려워하는 것 같지만 일단 관계가 맺어지면 자연스레 더욱 깊은 관계를 추구하더라. 많은 이들과 어울리지는 않더라도 소수의 친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사람들.
내가 오늘 이 글에서 쓴 친밀함은 관계자 테마에 가까운 것으로 이해하는 게 좋네. ^^ 설명이 됐나?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을 만나면 정말 놀거리가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20대가 즈음부터 시작했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조금 지루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친구들을 만나면 그 편안함과 친밀감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음... 저도 친구들이 보고싶네요 ^^
너의 댓글을 읽으니... 친구들과의 만남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 친구와 자신을 아주 황홀하게 만드는 방법을 갖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지는구나.
친구들이 보고 싶지? 나도 그렇네. 내 친구는 이번 주에 아이를 낳았는데 친구의 기뻐하는 모습과 그 예쁜 아가가 참 보고 싶네...
비밀댓글 입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니, 몇 가지 순간에는 상대방의 상황을 진지하게 살펴보지 않고 그저 달려가야 할 때도 있음을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힘겨운 나의 상황에 빠져 어찌할 줄 몰라 도움을 청해야 할 때, 내게 참으로 행복하고 큰 기쁨이 있어 이것을 알리고 싶을 때가 그런 때입니다.
우리는 그 때 도움을 구하고, 소식을 전하고 싶은 바로 그 사람에게 달려가야 할 것입니다. 정작 그 때는 상대방에게 실례가 될 지라도 머지 않은 훗날에 그 사람에게 소중한 사건이 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특별하고 행복하고 보람된 일이니까요.
그러니, 정말 힘들 때에는 꼭 전화하세요. 달려가세요.
상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말이 길어졌네요. ^^ 제 마음을 아시니 이해해 주실거죠? 호호.
제 책이 온기와 유익을 전해 주고 있다는 소식은 무척이나 기분이 좋습니다. 천천히 읽고 계시다니 끝까지 읽으시려면 시간은 꽤나 걸리겠네요? ^^ 부디 즐거운 독서 여행이 되시길...
오래전 일을 아직까지 잘도 기억하고 있네...
이제는 박상 베이비 탄생으로 이런 추억은 만들기가 쉽지 않을 듯...
담에 대구에 내려오면 집으로 들르게나 ^^
여기서도 다시 한 번 축하하네!
나는 출산 선물로 뭘 하나 할까?
오늘은 자네의 아내에게도 축하 인사를 해야겠다.
어서 빨리 내려가서 하람이를 만나 보고 싶구만. ^^
그 녀석이 자라나면 코칭은 내가 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