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자유로운 단상노트 37

고대 올림픽의 부침을 생각하며

2016년 리우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8월 6일 개막하여 22일 폐막한다. 보름 남짓의 올림픽은 월드컵과 함께 전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고대 그리스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약 2,300~2,700년 전, 그리스 영토에는 수백 개의 나라(흔히 도시국가로 번역되는 폴리스)들이 존재했다. 나라마다 다른 왕이 있었지만, 같은 언어(헬라어)와 공통의 신을 믿었다. 폴리스들은 스포츠를 통해 하나의 민족임을 확인했다. 4개의 스포츠 축제(올림피아, 피티아, 이스트모스, 네메아 제전)가 열렸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피아 제전이 가장 성대했다. 스파르타인들은 올림픽에서 우승하면 전투 때 왕 옆에서 싸우는 특권이 주어졌다. 이처럼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은 폴리스끼리의 연대감을 나누는 장이자, 전사를 양성하고..

착함과 이타심은 다르다

1.그녀는 자주 우물쭈물한다. 결정하지 못해 당황하거나 타인의 눈치를 살피기 때문이다. 그녀는 거의 매번 타인에게 양보하고 많은 부탁을 들어준다. 사람들은 그녀를 (이타적이라는 뉘앙스를 담아) 착하다고들 말한다. 사람들은 종종 착함과 이타심을 혼돈한다.사전은 '착하다'를 두고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상냥하다"고 풀이했다. 자기 이익보다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꾀하는 이타심은 보기 드문 미덕이다. 반면 착함은, 다시 말해 고운 마음씨와 상냥함은 사회적 관계에서 자주 목격된다. 이타적이지 않은 사람도 착할 수는 있다. 2.타인의 눈치를 살피는 사람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눈치란,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으로 미루어 알아내는 힘이다. 눈치 자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눈치를 살피는 목적이 무엇이냐에 ..

지혜에 대하여

1. 양극적 사유야말로 지혜의 정점이다. 서로 상반되는 가치를 모두 알고 때, 장소, 사람, 상황에 따라 필요한 가치를 꺼내드는 힘! 계획과 즉흥의 장점들을 모두 담아야 좋은 여행이 탄생하고,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이뤄야 올바른 판단을 내린다. 2. 양극적 사유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1) 하나의 가치가 좋다면 그것의 반대되는 가치가 무엇인지 사유해야 한다. (이를 테면 계획의 반대 가치로 즉흥을 떠올리는 것이다.) 2) 반대가치의 장점을 사유한다. 즉흥의 단점만 떠오른다면 다른 사람들 의견을 물어야 한다. 반대가치에도 반드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3) 계획과 즉흥의 장단점을 각각 파악한다. 이때, 즉흥성의 단점은 계획성으로, 계획성의 단점은 즉흥성으로 보완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3) 최종적으로는 지금..

배움에 관한 단상

1. 배우려면 귀를 열고 눈을 떠야 한다. 지금까지의 생각, 행동, 습관을 버릴 각오야말로 배움을 위한 최고의 준비다. 저항과 벗해야 변화에 성공한다. 들을 줄 알아야 성장한다. 누가 듣는 사람인가. 지위가 낮지 않으면서도 들을 줄 아는 이들이 성장의 주인공들이다. 결국 낮아질 줄 아는 자들이 깊이 오래 배운다. 2. 여기 이제 막 훈련소를 퇴고한 군인이 있다. 곧 이등병이 되는 그에게 짧은 외출이 허용되었다. 군필자들에게 군생활에 관한 조언을 30분 동안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하자. 그가 조언을 심드렁하게 듣겠는가. 질문 하나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있겠는가. 그는 묻고 경청할 것이다. 이것이 학습자의 겸손함이다. 3. 학습자의 교만을 이해하려면 같은 자리에 상병이나 병장을 앉혀 놓으면 된다...

매우 중요한 끼적임들

1. 마치 공기와 같다. 언제고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무심하게 대하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산다. 그것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는데, 소중함을 잊고 산다. 그것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우리는 다급해진다. 완전히 부재하면 우리는 끝이다. 시간 말이다. 시간을 사유하게 만드는 이런 끼적임은 중요하다. 내가 심오하게 사유해서가 아니라 시간이라는 주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2. 시간의 소중함은 어디에서나 발견된다. 아침 지하철 역으로 사람들이 뛰어내려간다. 그들에게는 지금 5분, 아니 3분이 귀하다. 지지난 주엔 대통령이, 지난 주엔 거물급 정치인이, 이번 주에는 연예인이 죽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이란 '아직 내게는 닥치지 않을 일'이라 생각하며 살지만, 모르는 일이다. 죽음이 임박한 상황에 ..

비 오는 날의 단상

비 오는 날의 끼적임 그리고 생각. 이것들이 교차하며 내어놓은 서로 다른 세 가지 단상. 1. 비 온 후의 질척거림은 싫지만 비 내릴 때의 차분한 분위기는 좋다. 비를 맞는 양가적 감정. 짚신 장수는 비가 오니 할 일 없어 무료해 하고 우산 장수는 비가 와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즐거워 한다. 세상 만사에 깃든 양면성. "당신이 싫어하는 것들을 긍정하라. 부정 안의 긍정성 발견, 이것이 양면성이다. 나아가, 당신이 믿는 긍정적인 것들을 부정하라! 긍정적인 것들의 부정성 발견 또한 양면성이다. 양면적 사유는 우리를 자유케 한다. 몰이해로부터, 몰이해가 가져온 고뇌와 갈등으로부터. 그리고 양극적 사유는 우리에게 지혜를 선사한다. 모순관계로 점철된 인생을 이해하게 만듦으로." - 연지원 2. 감수성과 낭만을 지닌..

강연가로서의 진정성 단상

1. "여러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으세요." 이렇게 말하는 강사와 작가들 또는 일부의 어른들에게 나는 묻고 싶다. "혹시 당신께서는 그 '진정한' 원함을 찾으셨는지요?" 이것은 그들에 대한 의구심이다. 나는 자기이해에 관해서만큼은 쉽게 말하는 이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진정 자기를 알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란 쉽지 않음을 경험하고 난 후의 신중함이지, 찾을 수 없다는 불가지론은 아님도 덧붙여 두고 싶다. 또한 저리 묻는 이들 중 10% 정도는 진정성과 자기이해를 힘써 추구하리라고도 예상한다. 2. 자기이해는 평생에 걸쳐 진행되는 과정이고, 자신의 일면을 알아냄은 자기경영의 비범한 성과다. 3. What do you really want? 이 질문을 시궁창에 던져 버리자. ..

전문가처럼 마니아처럼

점점 애착이 사라진다. 물건 하나를 더 가지면 무엇 하나, 성취 하나를 더 이룬들 무엇 하나 정도였던 무상함이 최근 더욱 짙어져서 사랑 한들 무엇 하나, 행복하면 무엇 하나 정도의 감정에 이르렀다. 누군가의 염려나 조언 없이 자가진단만으로도 내 마음의 건강이 나빠졌음을 느낀다. 나의 상태를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정도는 아니나, 모든 정신이 방향성을 갖고 발전한다는 점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 나는 이제, 애착과 초연의 변증법까지 배우려나 보다. (많은 이들은 애착이 많아 초연을 익혀야겠지만, 나는 반대 상태가 되었다.) * 10기가 마지막일 것 같은 불길한 느낌, 잠시라도 떠날 것만 같은 묘한 예감, 이 모든 것을 떨쳐내고, 애착을 가져야 한다. 사람, 일상, 사물에게. * 생각할 거리도 많고,..

사랑은 삶의 재발명이다

두 세계가 있다. 노인들의 세계와 아이들의 세계. 눈에 보이는 차이가 뚜렷하니 노소(老少)는 쉽게 구분된다. 차이가 눈에 드러나지 않는 세계도 있다. 인정의 세계와 만족의 세계. A는 외부로부터의 인정을, B는 내면으로부터의 만족을 중요시한다. A는 인정의 관점으로, B는 만족의 관점으로 세상을 본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전혀 다른 두 세계다. 그런 세계는 또 있다. 감각의 세계와 직관의 세계. C는 세상의 본질을 물질이라고 보지만, D는 정신이 본질이라고 믿는다. C는 유물론자가 되고, D는 관념론자가 된다. 눈에 보이는 차이보다 보이지 않는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고, 그래서 중요하다. 그들은 서로 다른 관점을 가졌다.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하거나 판단하고, 나름의 관점대로 세상을 본다. 두 사..

건강에 관한 7가지 단상

헤르페스성 각막염이 재발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로 3일째입니다. 눈을 깜빡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뾰족한 바늘에 찔린 듯이 통증을 느낍니다.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한쪽 얼굴을 찡그립니다. 더 심해질까 걱정이지 일상에 지장 줄 정도는 아니니 견딜 만합니다. 사람인 이상 ‘항상’ 건강할 순 없겠지만,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건강하게 보내고 싶은 저로서는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1. 운동은 하루의 시간을 축내지만, (대체로) 인생을 길게 만들고 일상에 활력을 채워 줍니다. 운동은 훈련이요 숙제입니다. 제가 정의하는 훈련이란, 훗날의 좋은 결과를 위해 하기 싫은 과정을 감당하는 과정입니다. 훈련을 어렵고 귀찮게 만드는 것은 좋은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인과관계는 복합적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