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삶의 리듬 회복하기

카잔 2008. 12. 11. 22:58

일어나자마자, 노트북 전원을 켜고 화장실로 간다.
세면하고 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메일 확인이다.
아침 식사도 하기 전에, 하나님을 묵상하기도 전에 말이다.
메일 확인하다 회신을 하기 시작하면 오전에 해야 할 더 중요한 일들을 놓치곤 한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해야 할 소중한 일들.
말씀 묵상과 기도를 하는 일
하루를 계획하는 일
식사를 하고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를 갖는 일

나는 소중한 일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삶의 패턴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규율 몇 가지를 정했는데, 그 중 하나는 휴대폰과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었다.
이제 나는 아침 8시 30분에 휴대폰 전원을 켜고 인터넷에 접속한다.
밤 10시가 되면 휴대폰 전원을 끄고 인터넷을 끊는다.

기계/ 디지털 문명은 편리함을 안겨다 주었지만 창조적인 고독의 시간을 앗아갔다.
아침에 일어나 이메일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은 하루를 생산적으로 시작하는 걸 방해했다.
그래서 과감한 결정, 사용시간 제한을 정해 둔 것이다.
특별한 상황이 있긴 하지만, 예외를 두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제 보름 정도가 지났다. 효과가 눈에 나타나고 몸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일어나자마자 메일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고 큐티와 기도를 하고 독서를 한다. 
분명히 내면 세계를 돌아보며 방향성을 놓치지 않게 되었고 독서 시간이 늘었다. 
아침 식사를 느긋하게 하며 짧지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날도 늘었다. 

어느 아침에는 책을 읽고 노트북에 옮겨 적으며 지적 성장의 찰나를 경험하며 짜릿함을 즐겼다.
'아, 이렇게 날마다 독서하고 사색하면 나도 지적 성장을 누릴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 안의 창의성은 인터넷 가십거리가 아니라 성찰과 독서, 여유로운 사색에서 탄생함을 깨달았다.
명상 노트를 쓰며 생각한 것을 써 보는 날도 있다. 손으로 쓰는 것은 속도로부터의 해방이다.

어느 날엔,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하고 나서 노트북 앞에 앉았다. 8시 24분이었다.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까지는 6분을 기다려야 했다.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나는 계란을 삶고 사과를 깍고 호박죽 하나를 데웠다. 
예전같으면 이메일 확인으로 식사가 늦어지곤 했는데, 규율 하나가 규모 있는 생활을 만들어 준 것이다.

밤 10시에 인터넷을 끊어버리는 효과도 대단하다. 인터넷을 끊고 나면 할 일이 없어진다.
전화도 하지 못하니 정말 해야 할 일이 많지 않다. 이 시간에 독서를 하게 되었다.
최근 나의 독서량이 늘어난 까닭은 바로 이런 삶의 패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잠들기 전, 온수로 샤워하고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잠들 수 있는 것도 큰 소득이다.

밤에 인터넷 서핑을 하느라 빼앗긴 시간을 나에게 돌려 주니 낭만을 느꼈던 날도 있었다.
편안히 침대에 누워 음악을 듣다가 문득 학창 시절에 라디오를 듣던 추억이 다시 내게 찾아들었다.
여유가 나에게 준 선물이었고, 이 여유는 인터넷을 끊었기에 얻을 수 있는 삶의 리듬이었다. 
순간, 한 가지 규율을 실천하니 내가 나의 삶을 컨트롤하는 영역이 커졌음을 느꼈다. 

삶의 도약을 갈망하는 사람들도 우연히 그러한 변화와 도약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는 리더, 더 의미 있는 것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훈련이 필요하다.한 두 가지 규율만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없지만,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임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것을 한꺼번에 시도하기보다는 한번에 하나씩 훈련해 나가는 것이다.

보보가 실천하고 있는 인터넷과 휴대폰에 관한 삶의 규율을 여러분도 한 번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떠신가?
삶의 규율은 간단하다. 인터넷/ 휴대폰 사용 시간 : 8:30~22:00
규율의 효과는 놀랍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든 활동들이 부활했다.

물론, 규율은 자신의 목표와 라이프 스타일을 감안하여 자신만의 시간을 정해야 한다.

머지 않은 날에, 나도 약속을 잘 지키고, 내면 세계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사람이 될 수 있겠지.
기대감에 찬 요즘이다. 다가오는 새해가 더욱 반갑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