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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해당되는 글 3건


아련한 사랑에 관한 추억.
스무 한 살 청년과 스무 살 숙녀의 사랑 이야기.
선명히 기억나는 세 가지 장면.
변진섭의 <숙녀에게>라는 곡이 떠오르는 날에.

#1. 즉흥 여행
어느 날, 선물이 있다며 나에게 하루를 비우라더니
가까운 바다로 놀러 갈 당일치기 여행 계획과 거금 2만원을 쥐고 나온 그녀.
여행 비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그녀의 사랑은 넉넉하고 귀여웠다.
그렇게 떠난 즉흥 여행은 십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종종 생각나는 아름다운 추억이다.
그날, 바다로 떠났는지 다른 곳으로 갔는지는 가물가물 하지만,
즉흥 여행을 떠나고자 계획한 그녀의 사랑과 거금을 준비한 정성은 선명하다. 
눈물나게 사랑스러웠고 고마웠기에.

#2. 이별을 날려 버린 포옹
나를 무척이나 아껴 주었고 진하게도 사랑해 주었던 그녀.
그녀 집 앞에서 다투고 난 후, 헤어지자는 나의 말에 그녀는 알았다고 응수했다.
하지만 난, 그녀 집 앞을 쉽게 떠나오지 못했고 몇 분 동안 주변을 서성이다가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역에 도착하기 전, 집에서나 입을 법한 옷차림으로 주먹 꼬옥 쥐고 걸어가는 그녀를 만났다.

어디 가니? 오빠한테. (멈칫했다) 옷이나 입고 나오지 그랬어? 오빠 가 버리면 영영 못만날까 봐.
그 말에 감동해 안아 주려 했더니 그녀의 작은 주먹에 무언가가 쥐여 있었다. 900원어치의 동전이다.
이건 뭐니? 오빠 집으로 가는 지하철비. 이것 뿐이야? 응.
날 못 만나면 어케 돌아와? 그냥 오빠 만날 때까지 오빠 집 앞에서 기다리려고 했지. (뭉클했다)
그녀를 꼬옥 안았다. 그렇게 우리는 수십 분 전의 헤어짐을 포옹으로 취소했다.

#3. 사랑스런 "오빠, 오빠"
오빠, 오빠.
그녀는 나를 이렇게 두 번씩 불렀다. 다른 사람들과 차별하기 위해서란다.
그렇게 부르지 않아도 자기는 이미 나에게는 여느 여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인데...

그녀와 난 종종 우리 집 근처의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했다.
도서관에 가기 위해 자주 만나던 골목 어귀가 있다.
가난했던 스무 살 무렵의 연인은 이렇게 카페가 아닌 길거리에서 만났다.

길거리에서의 만남에는, 먼 발치에서 걸어오는 연인의 모습을 설렘으로 바라보는 낭만이 있다.
나를 발견하자마자 그녀는 아주 예쁜 걸음으로 총총, 엇박자 리듬에 맞춰 걷는 듯 뛰어온다.
그리고는 품에 안겨 나를 부른다. 오빠 오빠.
그 사랑스런 표정이 오늘 문득, 떠올랐다.

*

다시 이렇게 사랑하고 싶다.
2만원으로 즉흥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넉넉한 마음과 삶의 여유로 한 여인을 사랑하고 싶다.
900원을 쥐고 헤어질 위기의 연인을 찾아 나서는 그 순수함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
두근거리는 떨림과 구름 같은 낭만으로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

2년 전, 헤어진 연인이 순수한 사랑의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며
다시 한 번 내 안에 동화 같은 마음과 순수한 사랑을 불어넣는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감상이라 할지라도 나는 이렇듯 사랑으로 살고프다.

나의 이런 바람과는 달리
조건과 배경으로 사랑을 가늠질하고 사람을 평가할까 봐 덜컥 겁이 나는 날이다.
세월이 가져다 주는 것들 중에서 지혜로움만을 쏘옥 취하고
현실주의로 가장한 속물 근성은 단연코 거부해야 할 텐데...
세상 일이 내 뜻대로만은 되지 않으니, 나는 선한 싸움을 계속 싸워야만 할 것이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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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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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계신 곳


"엄마 나 왔어요. 엄마 아들이 첫 책 들고 왔어요."
8월의 뜨거운 햇살이 쨍쨍 내리쬐던 어느 날, 나는 친구 상욱과 함께 엄마 묘 앞에 섰다. 내 손에는 갓 출간된 '이희석'의 책이 들려 있었다. 엄마에게 책의 몇 구절을 읽어 드렸다. 눈물이 났다. 기뻐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얼굴은 비 오듯 흘러내린 땀과 눈물로 뒤범벅이 됐다. 뙤약볕 아래서 나는 그렇게 엄마에게 슬픔과 기쁨이 섞인 소식을 전해 드렸다. 돌아오기 전, 한 권의 책을 비닐에 싸서 엄마 묘 앞에 고이 두었다. 어머니가 읽어보실 게다. 이 모든 것은 오래 전부터 소망해 왔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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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읽으실 책


올해 초 보았던 <해피선데이-하이파이브>에서의 채연과 그녀의 어머니가 떠올랐다. 어머니는 딸의 노래 '둘이서'를 막힘없이 부르셨다. 빠른 박자에서는 아슬아슬하게 따라갔지만 결국 노래의 마지막 부분까지 온전히 부르셨다. 딸 채연은 처음 보는 모습이라며 눈물이 글썽해졌다. 나 역시도 처음 보는 장면이라 눈물이 글썽했다. 아니, 나는 그 때 울었다. 많이 울었다. 딸의 노래라며 얼마나 많이 흥얼거리며 따라부르셨을까. 그 어머니의 사랑이 전해져 눈물이 났던 것이다. 상욱에게 채연 어머니 얘기를 전했더니 공감해 주었다.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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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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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앞에서 한 컷


내 어머니도 살아계셨더라면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해 주셨으리라. 책을 수십 번도 더 읽으시며 아들을 자랑스러워하셨으리라. 아무도 책을 읽어주지 않더라도, 혹은 모두가 냉랭한 반응을 보이더라도 어머니만큼은 나의 열렬한 팬이 되어주셨으리라. 망자에 대한 기억은 각색되기 마련이다. 내 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분명 아름다운 것들만 남아 있으리라. 그러나 아무리 어머니에 대한 생각의 균형점을 찾아봐도 어머니는 꽤나 훌륭하신 분이라는 결론을 만나게 된다. 기억으로 도출된 이 결론이 맞는지 한 번이라도 직접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언젠가 그 날이 올 테지. ^^ 그 날에 만날 엄마에게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야지. 호호.

2008년 8월 5일은 이렇게 지나갔다. 아름답게 추억할 만한 개인사의 한 장면이 되었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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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보다 더 아름답게,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추억이 아름다우면서도 절절한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기억 중에서 아름다운 것들만을 가려내어 '추억'이라고 이름지어 두자.
살아다가 힘겹거나 외로울 때면, 추억을 꺼내어 다시 한 번 힘을 내자.
인생의 아름다움에 감격하기도 하고, 내 生도 아름다웠음에 감사하자. 


이제는 그런 찬란한 날도 모두 지난 일이라는 허전함과
인생의 덧없음에 대한 무상함이 들면, 어느 지혜로운 대화를 기억하자.
수원대학 이주향 교수와 그의 이모가 나눈 대화다.

"큰 이모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으세요?"
"죽을 때가 됐는데 왜 죽음을 생각 안 해?
나이가 들면 삶과 죽음의 경계가 풀어져 있는 게 보여.
그러면 죽음이 무섭지 않고 세상이 진짜 아름답단다.
이렇게 꽃 피는 것만 봐도 좋아!"

"이모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는데 세월이 덧없진 않으세요?"
"덧없긴... 고맙지."


삶은 덧없는 것이 아니라, 고마운 것이다.

인생무상()이 아니라, 인생감사인 게다.

고마운 인생이지만, 지나간 어제가 절절해질 때가 있다.
되돌릴 수 없기에 절절한 것이고, 최선을 다하지 못하여 아쉬운 것이다.
추억이 되지 못한 지난 날들의 기억들을 생각하면 아쉽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오늘을 되돌아 본다면, 아름다운 추억만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나의 어제는 아름다운 추억인가? 아니면 그저 지나간 기억에 불과한가?
내 삶의 모든 여정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오늘을 아름답게 살아야겠다.
내 삶의 순간마다 아름다움을 조각할 수 있도록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오늘 있을 경희대 강연에서도, 그리고 여자친구와의 만남에서도
순간을 의미와 행복으로 채워가는 시간의 창조자가 되자.
좀 더 열심히, 좀 더 아름다게~!

                                                                                          - 2007. 1. 27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와우팀장 이희석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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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학생 리노의 인생수업 이야기. "삶은 여행이고 실천이 곧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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