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부담감과 평온함의 균형

카잔 2010. 7. 10. 15:50


베트남 여행 후, 바쁘게 한 주를 보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매일 강연이 있었고,
금요일 오전까지는 새마을금고 8월호 사보 원고를 보내야했다.
이렇듯 강연이나 원고를 보내야 하는 일은 약간의 긴장감을 동원한다.
긴장감은 실제 일의 크기보다 좀 더 큰 일로 느껴지게 만든다.
이것은 부담이지만, 즐거운 부담감이다. 이런 부담감이 싫지 않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나 역시 부담감은 피하고 싶다.
하지만, 긴장감과 부담감이 없으면 발전이 없음을 알고 있다.
매일 강연이 있다면 나는 강연이 주는 부담감과
빡빡한 일정이 주는 갑갑함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저 편안하게 살고 싶지만, 성장하고 싶기도 하다.
나는 새로운 도전과 시도 없이 성장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은 늘 부담과 긴장을 동반하다.
보보는 내 삶을 사랑하기에 기꺼이 부담감을 맞닥뜨리는 것이지,
결코 부담감 자체가 좋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난 저녁 약속이 하루도 빠짐없이 채워지는 것을 보면 불안해진다.
가슴이 답답해질 때면, 미리 일정 하나를 비워 '후배와의 약속'이라 적는다.
나는 그 날, 어떤 다른 이가 아닌, 나 자신을 만난다.
그 날은 '어제까지의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어제의 나, 그는 오늘의 나에게는 인생의 후배다.
'후배와의 약속'은 다름 아닌, 어제까지의 나를 만나는 시간, 즉 성찰하는 시간이다.
물론, '선배와의 만남'도 있다. 이것은 미래의 나를 만나는 시간, 계획하는 시간이다.
이렇게 나를 만나는 시간을 정해 두고는 지켜내려고 노력한다.

이렇듯 혼자 노는 것을 즐긴다.
이것은 부담감이 전혀 끼어들이 않는 평온하고 안정감이 넘치는 시간이다.
하지만, 나는 날마다 이렇게 살면 나태해지고 무력해지는 사람이다.
또한 나만의 세계에 빠져서는 삶을 제대로 영위할 수도 없고
내가 꿈꾸는 '리더의 삶'을 창조해낼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휴식하며 홀로 지내는 시간이 창조적이고 달콤한 까닭은
약간의 부담감을 이겨내며 열심히 일한 덕분이기도 하리라.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좀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
좀 더 깊은 평온함을 만끽하기 위해서 다시 부담감을 선택한다.
하지만 내가 견딜 수 있는 부담감만을 창조하기 위해
나에게 적합한 강연 횟수를 정해 두었다.
월 6회, 이것이 실험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적절한 강연 회수다.
한 때, 연 144회까지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내게 많은 횟수였다.

늘 하는 강연이지만, (나의 직업은 기업교육 강사다.)
또한 스스로 선택한 부담감이지만
이번 주에 있었던 강연이 조금 더 부담이 되었던 것은
강연하는 장소가 서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월요일은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숙명여대 연수원,
화요일은 강원도 횡성시 둔내면에 있는 숲체원이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국군방송 녹화였다.
서울 용산에서 진행되었지만,
스튜디오에서 카메라를 마주하고 진행하는 거라
(정작 준비에 열심을 내지도 않으면서) 마음의 부담이 있었다.

이 모든 강연이 지난 지금은 무척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강연 결과가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 역시 내 삶이다.
오늘 나는 와우팀원과 함께 식사를 했고
지금은 카페 데 베르에서 여유를 즐기는 중이다.
주말의 휴식과 여유가 달콤한 것은 주중의 열심 덕분이리라.
일주일 내내 일하지 않고 맞은 휴일을 상상하면
지금의 달콤함보다는 매너리즘에 빠진 나태함이 떠오른다.

다시 월요일이 시작되면,
나 열심히, 매우 성실히 일해야지.
주말의 달콤한 휴식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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