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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하루를 맞기 위한 노력

카잔 2011. 10. 2. 21:57


휴일 밤 9시. 스탄 겟츠의 발라드 풍 재즈를 거실 가득히 채워넣고 나는 샤워 부스로 들어갔습니다. 일찍 잠들기 위한 준비이고, 활기차게 일주일을 시작하려는 노력입니다. 따뜻한 물이 온 몸을 적시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샤워하고 나서 와인 한 잔과 함께 이 글을 쓰려고 했지만 오랜만에 맥주가 당겼습니다. 독일 여행 때 그 맛에 반했던 에딩거 맥주 330ml 한 병을 맥주잔에 부어 책상에 앉았습니다.

사실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기 전에 잠시 주춤했습니다.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 이런 생각이 든 것입니다. '자기 전에 맥주를 마시는 게 건강에 좋을까?' 세계적인 영양학 전문가인 조엘 펠멘 박사가 쓴 [기적의 밥상]의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적당한 음주가 관상동맥 심장질환의 발병을 낮춘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40편이 넘는다. 하지만 이것은 오직 적당한 음주에만 해당된다. 여성은 하루에 한 잔 이하, 남성은 두 잔 이하다."

책의 내용이 참으로 훌륭했기 때문에, 이 구절에 안심하며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켰습니다. 사실 나는 내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책의 일부 구절만을 인용했습니다. 이런 말도 이어지니까요. "알코올의 해로운 영향을 피하고 뛰어난 영향을 섭취해 심장질환으로부터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다면 그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다." 인지 부조화 이론으로 유명한 페스팅거의 말처럼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입니다. 지금의 나처럼 말이죠.

맥주 때문인지 몸이 더워졌습니다. 창고에 집어넣으려고 구석에 밀쳐두었던 팬 선풍기를 틀어야 할 정도입니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하네요. 스탄 겟츠의 색소폰 소리는 더욱 감미로워지고 있습니다. 잠시만요, 나는 이 글을 마무리하면 곧바로 잠자리에 몸을 던지기 위해 책상을 정리하고 이부자리를 만지고 와야겠습니다. 아마 3분이면 충분할 겁니다.

예상과는 달리 4분이 걸렸네요. 맥주와 아몬드를 먹었던 입맛을 물로 두 번 행궈낸 후, 책상을 정리했습니다. 새로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하루동안 흐트러진 물건들을 제자리로 옮겼습니다. 밤새 내 마음도 정돈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이부자리를 펴고 방에 있는 노트북의 전원을 껐습니다. 스탄 겟츠의 앨범이 한 바퀴 돌아 다시 켜 두고 돌아온 시각이 4분입니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자세하게 적어 본 것은 이 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만약 내가 월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활기차게 일주일을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오늘 일찍 잠들기 위해 그리고 한 주간을 정돈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찌뿌둥한 하루를 맞이한다면 아마도 이 글을 쓰고 나서 TV를 보거나 이런 저런 일로 시간을 보내면서 늦게 잠들었기 때문이겠지요.

나는 매일을 가벼운 몸으로 활기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항상 소원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한 번도 얻지 못한 소원을 실현하려면 한 번도 되어보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말하자면, 나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원인을 컨트롤하고 있는 중입니다. 9시 54분이네요. 잠들려고 마음 먹은 시간이 다가옵니다. 하고픈 말이 남았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도 중요하기에 이만 맺습니다. 여러분, 편안한 밤 되세요~!

자기를 컨트롤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나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노력합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훈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