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행복으로 가는 길

카잔 2007. 1. 18. 14:48


대학생이었던 1999년도에 저는 제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명예나 부는 제 목숨을 걸만한 일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제 가슴을 뛰게 할 무엇인가를 찾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위대한 일은 위대한 결단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제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던 그 때부터 저는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으니까요. 별 생각 없이 살아가다가 생각하는 삶을 선택했다는 것, 그리고 이전보다 눈부신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것이 제게는 위대한 일이었습니다. 그 때 만약 안철수님의 『영혼이 있는 승부』(2001년 출간)를 읽었더라면, 다음 구절에 밑줄을 치며 크게 감탄했을 것입니다.

  “나는 우주에 절대적인 존재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나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던 그 때, 운 좋게 만난 책이 하이럼 스미스의 『10가지 자연법칙』(김영사)입니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저는 ‘지배가치’라는 것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고 진지한 작업이었기에 저는 학교를 휴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게 될 몇 분의 대학생들에게 휴학을 권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당시 공업수학, 열역학, 재료역학 등을 공부하며 인생에 대해 고민하기에는 제 그릇이 너무 작아서 휴학했던 것이니, 대부분의 분들은 극단적인 조처 없이도 충분히 인생 숙고의 시간을 만들 수가 있을 겁니다. 여하튼 저는 그렇게 수개월에 걸친 고민과 사색 끝에 지배가치를 만드는 작업에 시간과 정성을 투자했답니다. 그 때 이후로 세 번 수정 또는 첨가되어 현재 14개의 지배가치가 되었습니다.

  이 가치들은 이상강령이 아니라, 실천강령입니다. 아! 멋지다, 하며 감탄할 리스트가 아니라, 하루 하루 행동으로 실천해나가야 할 리스트인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가 나에게 “너 이 가치대로 살아가냐?”고 묻는다면, 부끄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 아직 이 가치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 지배가치 리스트 때문에 저는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희열을 느끼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10가지 자연법칙』에서 저자는 지배가치와 행동이 일치하게 되면 마음의 평안, 다시 말해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것을 행하게 될 때 행복을 누린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살아가다 보면 행동과 가치가 자주 어긋남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이 지배가치 리스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머리 속에 희미하게 잠자고 있는 나의 가치관을 이렇게 목록으로 작성해 두고 나면, 내가 어떤 것을 소중히 생각하고, 무슨 일을 해야 행복해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배가치는 우리에게 보다 확고한 결단력과 제대로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안겨다 주는 것입니다.

  2006년 봄에 저는 이 지배가치를 돌아보며 또 한번의 수정 및 검토를 하려고 합니다. 잘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도 하고, 현재 왜 자꾸 제 자신에 대해 불만이 쌓여가는지 생각도 좀 해야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한 번씩 지배가치를 점검하게 될 때, 가슴이 절절해지곤 합니다. 모나고 상처 많은 영혼이었던 저로서는, 이 지배가치들 때문에 그나마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음을 느낍니다. 힘겨울 때가 많지만, 그래도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애쓰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인생의 마지막 날을 그려봅니다. 긴 경주를 끝까지 묵묵히 달려와 활짝 웃으며 결승점을 통과하는 모습을 말입니다.

  지배가치를 보여드리는 일은 부끄럽고, 쑥스럽고… 아무튼 꺼려지는 일입니다. 아마도 이 가치와 거리가 먼 오늘날 제 삶의 모습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지켜내기 힘든 목표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겠지요. 여러분들도 지배가치를 한 번 세워보세요.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이 가치들과 부합되는 선택을 하고 행동하세요.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처음 지배가치를 세운 후, 실천해 가던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고,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천장을 쳐다보며 그 날 하루를 돌아보았습니다. 순간, 소중한 일들을 실천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내 행복감까지 몰려들었습니다. 그 때, 이불 안에서 꼼지락거리는 발가락의 움직임까지 기분 좋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정말 쑥스럽지만, 남의 것을 엿보는 것은 강력한 학습방법이라는 찰스 핸디 할아버지의 말을 믿고, 저의 지배가치를 여러분들과 함께 되짚어봅니다. 오늘 글이 지난 호 [내 삶의 여유]를 읽고 보내 준 많은 질문들에 대한 하나의 답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보보는?
- Leader를 꿈꾸는 Reader, 삶의 여백과 쉼표를 사랑하는 보헤미안 부르조아!

mihonest    같은회사안에서,가까이에서 보는 당신의 모습과 당신의 글은 99.9일치합니다.
               1는 당신도 사람이기에...^^

yesmydream    제가 들었던 얘기 중에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말 중에 당신의 이 칭찬이 포함될 것 같네요.
                격려에 감사드리며, 당신의 그 기대까지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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