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바쁘다고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카잔 2012. 10. 26. 08:46

 

요즘 와우카페에서 추진되는 일과 교육이 많아 블로그 포스팅을 시간을 들이지 못했네요.

와우카페에는 매일 글을 올리지만, 블로그에 올리기에 부적합한 것들도 많았는데

어제 쓴 글은 이곳에 포스팅해도 될 것 같아 여기에도 올려 봅니다.

다소 강한 글인데, 제가 와우 내에서는 종종 강한 어조로 쓰는 것 같네요.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바쁘다고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오늘 하루를 돌아보세요.

네이버 첫 화면에 뜬 흥미로운 기사제목을 클릭한 적 없나요?

애니팡을 비롯한 휴대폰 게임, PC 게임은 어떤가요?

오후에 나른하다고 30분 이상을 저질 생산성으로 일하지는 않았나요?

카톡을 보내는데 혹은 동료와 차마시며 수다를 나누느라 필요 이상의 시간을 쓰진 않았나요?

집에 돌아가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할 일을 미루고 TV를 시청했을 수도 있겠지요.

바쁘다고 하지만 물건 하나 찾는데 5분 이상을 보내는 건 아닌지요?

버겁다고 생각하는 일에 착수하지 못한 채로 시간만 끌고 있는 건 아닌지요?

 

그렇다면 바쁘다는 것은 핑계요, 거짓말인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일과 소중한 것을 하지 못한 까닭은

바빠서가 아니라 자기를 컨트롤하지 못한 것 때문이잖아요.

자기 통제력 부족을 바쁨으로 미화하지 마세요.

자신에게 진실하지 않고서 성장하는 법을, 나는 알지 못합니다.

 

바쁜 게 아니라 무질서해서 물건 찾는 일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고

바쁜 게 아니라 목표가 없어서 필요도 없는 정보를 읽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이고

바쁜 게 아니라 효과적인 일처리법을 몰라서 일처리에 더 많은 시간이 드는 것이고

바쁜 게 아니라 시간의 소중함을 몰라서 일상 속에서 시간이 줄줄 새어나가는 것이고

바쁜 게 아니라 자기 통제력이 없어서 생각 대로 삶을 꾸려가지 못하는 것이고

바쁜 게 아니라 시행착오를 통해 배울 용기가 없어서 일을 미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바쁘다고 말하기 전에

내가 정말 바쁜가? 라는 질문에 정직하게 대면하세요.

진실을 말하기엔 창피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니까 다른 사람들에겐 변명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진실을 말하세요. 그래야 상황을 바꿀 수 있을 테니까요.

 

라고 말하고 싶다.

바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나는 십여년 전부터 바빠서 못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 나는 어떤 일을 하지 못한 것은 위의 원인들 때문이지

내가 바빠서가 아니라고 믿었다. 그래서 바빠서 못했다는 변명은 거의 하지 않았다.

회사를 다닐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바쁘다는 건 내 일을 컨트롤 못한다고 소문내는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물론 바쁠 수는 있다. 실제로 직장인들은 일이 많으니까.

하지만 일이 많다는 이유로 중요한 일을 놓치는 직원은 유능하지 않은 것이다.

모든 것이 중요할 순 없다. 그건 모두 중요하지 않다는 말과 같다.

똑같이 중요한 일들이 한꺼번에 닥쳤다고 해도,

그것 중에서 가장 긴급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된다.

 

누군가의 심장 속에 깊이 박혀 있는

진실을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방어의식과

사고를 왜곡시키는 편견을 없애기란 매우 힘들다.

그래서 나는 이런 말들을 누군가에게 조언하기보다

오직 나에게 되새기고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나도 바쁘다. 일이 많기도 하다.

하지만 앞서 말한 원인들을 모두 없애고 난 후,

그러고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때에만 바쁘다고 말하는 편이다.

TV나 인터넷 기사 안 보고, 물건을 찾아 헤매는 일도 없이

시간을 빈틈없이 활용하고 중요한 것들을 즉각 실행하지 않고서는

바쁘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엄살을 부리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살다보니 내가 엄살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엄살이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들은 실제로 힘든 것보다 과장하여 말한다.

나는 그들의 힘듦을 듣고 고민하지만 그들은 말하고서는 끝이다.

시간이 지나 그들과 다시 이야기를 나눌 때에야 깨닫게 된다.

나만 그들의 힘듦에 대해 고민했다는 사실을.

 

하지만 더불어 알게 된 것들이 있다. 그들이 엄살을 부리며 회복한다는 걸.

그러니 필요하다면 엄살을 부려도 좋다.

하지만 엄살은 단기적 처방에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엄살이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기보다는 위로와 땜질식 처방으로서의 역할만 한 것이다.

그러니 엄살을 부리는 것도 적정선에서 제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는 탁월하게 일하고 싶다.

어제 아무리 효과적이었다고 할지라도 오늘은 더 효과적으로 일하고 싶다.

일에 목숨 걸라는 말은 아니다.

탁월한 시간경영자는 일에 대한 계획과 관리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 대한 계획도 중요한 비즈니스처럼 계획하고 관리한다.

 

나도 그러려고 노력해 왔다. 봄이면 소중한 이들과 벚꽃여행을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 나들이를 떠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나는 자주 여행을 다니는 편이다.

올해도 낙산사, 속초, 용문산, 단양, 영주, 안성 등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소중하고 중요한 일을 최대한 해내며 살자는 것이다.

무엇이 중요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중요하다. 가장 몰입해야 할 영역이다.

소중한 관계를 가꾸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애정을 듬뿍 주어야 할 영역이다.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 나은 나를 위해 기꺼이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쉼과 여유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니 일과 삶의 조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건강은 모든 것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이 멈춰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은 바쁘다고 피하지 말자.

바쁨에 대해 말할 때면 으레 구본형 선생님의 글이 떠오른다.

바쁘다고 중요한 일을 미루는 사람은 바보라는 글인데, 그걸 찾아서 옮김으로 글을 맺는다.

 

"바쁜 사람은 바보다. 그는 항상 중요한 일은 나중에 하고 급한 일부터 처리하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왜 그렇게 바빴는지,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

중요한 일은 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언제나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가

잠시 숨을 길게 내쉴 때에만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