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강연일정 & 참가신청

수잔 손택 강독회 안내

카잔 2015. 5. 13. 21:32

2015년 5~6월, 다섯 번에 걸쳐 '수잔 손택 강독회'를 진행합니다.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20세기 최고의 비평가'는 수잔 손택, 롤랑 바르트 그리고 발터 벤야민입니다. 정치나 사회 영역까지 넓히면 에드워드 사이드를 빼놓을 수 없지만, 제 공부의 일차적 단계는 문학과 예술이기에, 문예비평가로 저 세 사람의 글을 좋아합니다. (문예비평가라는 말은 쓰이지 않는 말이나 손택은 영화와 연극을, 벤야민은 사진까지 다뤘으니 문학비평가라고 하엔 부족합니다. 롤랑 바르트는 프로레슬링까지 다뤘으니 문화비평의 모델을 보여 주었고요.)

 

손택의 글은 쉽게 읽힙니다. 비평가들의 현학적 표현을 생각하면 가독성은 엄청난 능력이고 매력입니다. 손택의 글은 문학, 연극, 영화, 사진을 넘나들기에, 그녀를 따라가다보면, 문학을 필두로 한 예술 전반에 대해 깊은 이해를 쌓을 수 있습니다. 저는 GLA (Great Legacy Academy) 수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인문학 소양을 키우기 위한 넓고 얕은 공부입니다. 인문학의 얼개를 세우고 기초적인 관점을 정립하는 과정인데, 이를 반년 가까이 진행하다 보니, 청중과 긴 호흡의 깊은 공부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수잔 손택 강독회입니다.

 

강독회라는 포맷은 놀랍더군요. 함께 책을 읽으며 풀이하고 설명하는 방식이 한 권의 깊이 이해하고, 선생의 지식을 광범위하게 전달할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손택에 설명함으로 청중이 간접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손택의 글을 읽어 직접적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도 있고요. 한 사람의 열정적인 학습자가 어떻게 책을 읽는지를 엿보는 독서의 케이스스터디 기회도 되겠지만, 무엇보다 문학과 예술을 깊게 접하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통해 저의 지적 편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드러날 테고요.

 

아래에 수잔 손택 강독회를 안내합니다.

 

도서 : 수잔 손택 『우울한 열정』[각주:1]
일정 : 5월 17일(일) 오전 10시 & 6월 4번의 화요일 19:30
방식 : 강독 (읽고 풀이하고 설명)

난이도 : GLA 스타트보다 조금 상위

 

이번에는 원격수업 수강생도 모집합니다. 수업자료와 녹음파일을 공유해 드릴 것이고, 함께 카톡창에서 활동하고, 정보를 공유하게 됩니다. 제가 수업을 하는 동안 (그리고 수업이 끝나더라도) 이런저런 지적 교류와 정보 공유를 추진하는데, 이것 또한 공부를 지속하는 데에 크고 작은 자극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5월 17일 개강이고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합니다.

 

1주차 : 열정의 정신

2주차 : 매혹적인 파시즘

3주차 : 폴 굿맨에 대하여 & 바르트를 추억하며

4주차 : 토성의 영향 아래

5주차 : 아르토에 다가가기

 

『우울한 열정』은 독립적인 7편의 에세이를 엮은 책입니다. 책에 수록된 순서가 아닌 손택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대로 읽어나가게 됩니다. 수업의 유익이 크면 손택의 책으로 5주차 강독회를 한 번 더 할 생각입니다.  문학, 영화, 음악, 연극을 횡단하니 낯설음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한 권의 책을 읽어가며 설명하는 방식으로 인해 텍스트를 읽어내는 힘이 길러질 겁니다. 수업만 열심히 따라오셔도 지적인 책 한 권을 읽게 되고요. 신청은 아래 댓글(이름/ 전화번호/ 이메일)로 하시면 수강생 카톡창으로 초대하여 첫 수업 안내를 드리겠습니다. 연지원 올림.

 

  1. 선정배경 : 손택의 에세이 중에서는 <해석에 반대한다>가 유명합니다. 손택의 출세작 『해석에 반대한다』에 실린 짧은 글인데, 작품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체험하는 것의 중요성과 예술의 본질은 내용이 아닌 형식임을 설파한 글입니다. 같은 책에 실린 <캠프에 관한 단상>과 함께 손택의 예술 개념에서 중요한 에세이입니다. 이번에 읽는 책 『우울한 열정』은 손택이 어떠한 작가요, 비평가인지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손택 입문으로 좋습니다. 그녀의 주요 개념이 새롭게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녀가 숭배하는 작가를 통해 손택이 어떤 비평가인지 잘 알게 되니까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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