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국사와 세계사 공부 순서

카잔 2015. 5. 14. 17:11


내 나라 역사인 한국사를 먼저 공부하고 나서 세계사 공부를 이어가는 게 올바른 순서지.” N이 말했다. 애국주의자나 민족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 일견 옳은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


“세계사를 먼저 공부하고 나면 내 나라 역사를 보다 객관적으로 알게 되고, 세계 역사의 교훈을 새기며 한국사를 공부하는 동안 나라의 미래상을 모색할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의견이 옳은가? 이리 물을 필요는 없다. 저마다 나름의 유익이 있고 모두 나름의 이치에 맞으니까. 이런 경우엔 지속성과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 한국사를 먼저 공부하든, 세계사를 먼저 공부하든 어느 것 하나를 마치고서 공부를 끝낼 게 아니라 다음 공부를 이어가는 지속성 그리고 자신이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았는지를 분별하는 균형 감각.


서로 다른 관점을 모두 취해야 균형 감각을 얻는다. 중간에 서야 좌우를 알 수 있다는 말은 틀렸다. 중간에 서면 끝이 어디인지 모를 뿐이다. 저쪽 끝까지, 그리도 반대편 끝까지 다녀온 체험(또는 체험에 가까운 공감적 인식)이 균형감각의 필요조건이다.

- GLA 역사수업을 준비하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