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Mailing 어쩐지 오늘

이번 한가위를 어찌할꼬

카잔 2015. 9. 25. 18:23

추석 연휴 전날인 오늘, 후배를 만났습니다. 만나서 악수를 하자마자, 그가 말했습니다. "오면서 형 블로그 글을 세 개 읽었는데, 최근 월요일 수업에 관한 글이 인상 깊었어요." "그래, 내가 요즘 그러고 산다." 자연스레 공부와 학습에 관한 대화가 풍성하게 이어졌습니다.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편안하게 견해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후배의 배려 덕분에 3시간 30분 동안 주제를 달리해 가며 진솔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네요.

 

어젯밤에는 한국현대사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1960~70년대의 경제성장, 다시 말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주역이 누구인가를 고찰하는 내용이었죠. 다음 주면 4주차 수업이 모두 끝나는데, 지난 3주 동안 열정적으로 경청한 수강생이 있습니다. 그녀는 수업에서 소개한 영상과 텍스트를 모두 복습했고, 공부를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고 하네요. 유독 열심인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일취월장이 무엇인지 절감합니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를 만납니다. 그럴 때마다 후배처럼, 만나는 이에 관해 잠깐이라도 생각하거나 그의 블로그 또는 SNS에 시간을 할애한다면 이야깃거리가 풍성해지고 좀 더 따뜻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겁니다. 또한 우리는 때때로 무언가를 배웁니다. 그럴 때마다 그녀처럼, 예습이나 복습을 병행한다면 배움이 한결 짙어질 겁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같은 일을 합니다. 다만 그 일을 어떻게 하는가가 다를 뿐입니다.

 

한가위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구나 한가위를 맞이하겠지만,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한가위를 보내겠지요. 민족의 명절을 어떻게 보내고 싶으세요? 나는 보다 편안하고, 보다 따뜻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만남, 나눔, 웃음이 가득한 시간을 만끽하고 싶은 겁니다. 인생이 생각하고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지만, 계획이 무용한 것도 아니지요. 계획되지 않은 시간은 자신의 약점으로 흐르기 십상이니까요.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한가위 이브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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