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 5집(1992).

내 학창시절의 감성을 고양시켰던 앨범 중 하나.


1.

푸른하늘 5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

<혼자 사는 세상>은 내게

명랑하게 살아갈 에너지를 준다.

노랫말까지 마음에 쏘옥 든다.


이제 우리 마음을 열고 가려진 그 곳을 보아요
알고 있다 생각된 것도 어쩌면 모르는 거야

내가 살아가는 동안 겪은 숱한 일 중엔
어떤 표정 지어야 할지 모르는 일 많아
웃음지을까 때로는 화를 내볼까
아무 생각 없는 듯 할까
하지만 이제 우리 그만 생각하기로 해
너무 많은 생각도 때로는 힘든 거야
지나고 보면 모두가 부질없음을
너 스스로 알고 있잖아
지나치는 사람들의 무표정은 싫어 
무슨 생각 그리 하는지
자기 안에 있는 스스로를 알려 해도
누구도 하나 느낄 수 없잖아 
이제는 가지고 있는 근심도 숨기려 애쓰지 마요
혼자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듯 모든 걸 나눠요

 

1절 가사를 음미하는

이 시간이 좋다.


오늘 아침,

이 곡을

소개하고 싶다.


2.

5집의 가장 유명한 곡은

아마도 <자아도취>일 테지.


친구들이랑 미팅 나갔다가

서로 같은 여자를 좋아하면

이 곡을 부르곤 했었다.

특히 첫 소절을.


"못생긴 얼굴에 작은 키로

어쩜 넌 그 애를 좋아하니?"


3.

십대였던 나는 

<자아도취>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느낄 수 있어>, <나를 잊어요>를 더 좋아했다.


<나를 잊어요>의 도입부는

영혼이 순수했던 날들의 나를 다독였고

지금 들으니 그 때를 그립게 만든다.


밤에 나 홀로 방에 앉아

<이젠 느낄 수 있어>를 들으며

사랑에 기쁘고 괴로워했던 날들...


"내작은 방안 가득히 채워져 있는건

꿈처럼 흐린 기억 사이로 그려진 그대"


4.

당시는 음악이

나의 친구였고 선생이었다.


사랑은 나의 뮤즈였다.

80여편 가까이 썼던 시는

사랑이라는 고통이

지나간 흔적이었다.


그때 음악은

나의 치유자였다.


5.

아침에 위의 곡들을

소개하고 싶지는 않다.


5집은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로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지만

경쾌한 곡들도 (의외로) 세 곡이나 있다.


앞서 말한 <자아도취>와

<새로운 여행> 그리고 <혼자 사는 세상>.


<새로운 여행> 재즈 리듬에

기분이 좋아지는 곡이다.

제목만으로도 설레고. ^^




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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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쁜얼굴에 작은키 ㅋㅋㅋ 2016.03.23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2년이면 국민학교 시절이 아닌가요?
    어릴때부터 감수성이 풍부하셨군요. ^^

    완연한 봄입니다. 어찌 지내시는지요?

    • 보보 2016.03.23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센스 넘치는 댓글에
      베시시 웃으며 화답합니다. ^^

      추억의 단어, 국민학교!
      국민학교 때 들었던
      아련한 노래들이 몇 곡 있죠.

      이선희 <영>
      이지연 <찬 바람이 불면>
      이정석 <여름날의 추억> <사랑하기에>
      이정현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신해철 <안녕>
      박성신 <한번만 더>
      빼놓을 수 없는
      변진섭의 <숙녀에게>

      요즘 "손에 잡히면 바로 처리하기"를 모토로 삼아
      닥치는 대로 일을 하는 중입니다.
      다만 여유와 웃음 잃지 않으면서, 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단서를 달고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