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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주차 성찰일지

카잔 2017. 2. 6. 08:15

<2017년 5주차 주간 뉴스>

 

이번 주에는 굵직한 일이나 사건이 없었다. 그런 때에도 내면에서는 이런저런 일이 벌어진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우리 몸속의 심장이 뛰고 혈액이 순환하듯 외부 세계가 잠잠해도 내면세계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니까. 내면 보고로 이 주의 뉴스가 채워진 이유다.

 

1.

소통의 기쁨을 누렸다. 점심시간을 활용한 길지 않은 만남이었는데도 진솔하고 친밀한 대화를 나누었다. 돌아오는 마음이 벅찼다. 한 달에 두어 번의 깊은 만남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가! 그런 만남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음은 행복이다.

 

2.

극도의 고통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안다. 그때는 희망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음을! 거짓 희망일지라도 구원의 힘은 여전하다. 개츠비를 살아가게 하고 이상으로 추동한 힘도 데이지가 돌아오리라는 희망이었다. 개츠비의 희망은 분명 허영이고 착각이다. 그래서 혹자는 ‘희망의 독’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당사자에겐 그 독이야말로 삶의 치유제다. 결국 양이 중요하다. 치사량이 되어야 독이다. 소량의 독은 생명의 약이다. 누군가에겐 희망이 필요하다. 거짓 희망인지, 허영인지, 착각인지 이 모든 살고 난 이후의 문제다.

 

3.

집필 기간의 전반전 성적은 형편없다. 계획의 1/5 정도를 완수했을 뿐이다. 실망스럽지만, 지나간 패배에 마냥 아쉬워할 수만은 없다. 느낌 점을 가슴에 챙기며 마음을 다잡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니면 매우 잘 완수해 온 마냥 천연덕스럽게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