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봄날의 제주 여행

카잔 2017. 4. 1. 02:49

[사진으로 돌아보는 3월]

봄날의 제주 여행



3월의 초입에 여행을 다녀왔다. 꽃샘추위에도 유채꽃이 하늘을 향해 활짝 웃었다. 찬바람이 불 때마다 나는 옷깃을 여미었지만 꽃들은 춤을 추었다.



초정리의 뒷골목에 자리한 '길리'는 연인이 생기면 다시 찾고 싶은 카페다. 창가에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고 싶은 곳. "오늘 저녁에는 전복구이 먹을까?" "내일은 어디 갈까?"



침대에 누웠다. 옷걸이에 걸린 옷들이 외롭게도 보였다가, 단정하게도 보였다. 내일 입으려고 개켜 놓은 옷, 소파 위의 노트북, 그리고 혼자 차지한 2인실의 방.



'소심한 책방'은 마스다 미리의 그림책이 어울리는가 싶더니, 신형철 평론집과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도 품은 고상한 서점이다. 리처드 호가트의 『교양의 효용』과 같은 책도 있다. 감성과 지성이 어우러진 책방!



마지막 날 아침 식사는 객실에서 과일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즐겼다. 적당한 포만감에 곁들이는 진한 모닝커피는 그야말로 일급 낭만이다. 까눌레가 풍미를 더했다.



모던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으로 나를 유혹했던 카페 도렐! 48시간 여정 중 두 번이나 찾아가 편안하고 기분 좋게 작업했다. 작은 식물원 같은 청량감마저 선사해 주었던 고마운 공간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공간은 두 개의 편집샵이었다. 달리센트 그리고 FAVORITE! 내 취향의 소품, 가구, 음악, 전시된 책들이 영감과 에너지를 안겨 주었다. 위 두 사진은 특히 마음에 들었던 'FAVORITE'.



떠나는 날의 바다 빛깔이 아름다웠다. 유독 황홀하게 느껴진 것은 떠나는 아쉬움 때문일까, 날씨가 좋아진 덕분일까. 바다, 대형 바람개비, 하늘이 한 마음이 되어 나에게 인사를 한 것이리라. "조만간 또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