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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고 싶은 오늘

카잔 2008. 12. 23. 16:18

나는 아쉬움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프로야구를 보다가도 내가 응원하는 팀이 중요한 기회를 놓치면,
그게 그렇게도 아쉽다. 기회는 또 찾아 올 터인데 말이다.

올해 가장 아쉬운 장면은
삼성 양준혁 선수가 싸이클링 히트를 놓친 장면이다. 아...
다시 생각해도 아쉽다. 좋아하는 선수라 아쉽고, 
최고령 기록을 놓친 것이라 더욱 그렇다.
아웃 선언 후, 류중일 3루 주루코치가 하늘을 쳐다보는 장면,
양준혁 선수사 헤드퍼스트슬라이딩 후, 일어나지 못하는 장면,
아~! 내가 이럴진데, 그는 얼마나 아쉬웠을까?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2008년 역사에서도 아쉬운 대목이 있다.
- 운전면허증 취득을 못한 것.
- 연애를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
- 책을 많이 읽지 않고, 글쓰기 습관을 갖지 못한 것.
- 와우팀장으로서 더 큰 탁월함을 추구하지 못한 점 등.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았다. 
2008년과 함께 개인사 속으로 묻혀 버린 아쉬운 대목들.
분명한 것은 아쉽든지, 만족하든지, 세월은 흐른다는 것이다.

아쉬움이 많이 깃들더라도 세월은 흘러간다니...
이게 정말 아쉬운 일이다. 하하.

아쉬움은 내가 최선을 다하지 못했기에 느끼는 감정이다.
최선을 다해도 인정 못 받을 때에는 아쉬움보다는 서운함이 느껴진다.
나는 아쉬움보다는 서운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
물론, 서운함이 많아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인생이 내가 원하는 대로만 된다면,
(서운함 없이) 인정도 받고 (아쉬움 없이) 내면의 만족감도 느끼고 싶다.

내가 최선을 다한 일에서 세상의 인정도 얻으면 가장 좋으리라.
허나, 두 가지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면
'세상의 인정'보다는 '스스로의 최선'을 선택하리라.

최선 없이, 알맹이 없이 얻어진 명성를 바라볼 때,
슬쩍 배가 아프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인생이라는 사실에 불평하지 않으리라.
그럴 때마다 더욱 내가 가야할 길에 매진해야 함을 기억하리라.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하여 한탄하기 보다는
남을 알아주지 못하는 나의 이기심과 무능함을 부끄러워하리라.
공자 선생의 이 말을 기억하리라.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그것 또한 군자의 모습 아니겠는가."

어느 노년의 부인이 말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을 고르라면 4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 말을 듣는 즉시, 내 안에 목표 비슷한 게 하나 생겼다.
오늘을 살아가는 태도 하나가 생긴 것이다.
언젠간, 내 생을 돌아볼 때 바로 지금으로 돌아오고 싶도록 만들자고.
언젠가, 오늘을 돌이킬 때,
아쉬움이 아닌 그리움을 자아내는 하루가 되도록 성실히 살자. ^^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