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8시간 동안 워크숍을 진행했다. 회사의 이사님께서 특별히 추천하여 성사된 자리였다. 지난해 다른 곳에서 진행됐던 나의 강연에 흡족해 하신 이사님께서 새해에 다시 불러주신 것이다. 다시 찾아준다는 마음에 고마움을 느끼기도 했고, 그간 몇 번의 메일을 주고받으며 친밀감도 생겨, 내게는 제법 중요한 워크숍이었다.
워크숍 주제는 시간관리! 자신있게 진행할 수 있는 테마였다. 가장 효과가 좋았던 콘텐츠에, 회사의 기대성과에 맞춘 내용을 새롭게 더했다. 교육 시작 1시간 10분 전에 도착하여 강연 도구를 셋팅하며 그날 하루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었다. 오전의 교육 진행은 퍽 만족스러웠고, 그 덕분에 점심까지도 아주 맛나게 먹었다. 알고 보니 음식 맛있기로 소문난 연수원이었다.
오후 교육에선 시간도둑 체크 리스트까지 계획한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남은 2시간은 진행해 온 그대로 시간 관리에 대한
한 두 테마로 끝마쳤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욕심을 부려 자기 이해에 대한 내용을 넣고 말았다. 자기 발견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하고픈 마음이었다. 절정의 강연을 진행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의도와는 달리 결과는 낭패였다. 마지막 두 시간은 조금은 산만하게, 조금은 이론적으로, 조금은 얕은 깊이로 진행됐다. 변변찮은 마무리로 전락한 셈이었다. 시간을 고려하지 못했거니와 주제의 일관성을 벗어난 나의 욕심이었다. 무리한 욕심의 결과는 짙은 아쉬움이다. 하룻밤을 자고나도 쉬이 사라지지 않는 자책의 마음! 회복하는 길은 성실한 팔로업 밖에 없겠구나.
하나의 강연에서는 하나의 주제만 확실히 파고들자.
깊고 확실하게! 정교하면서도 실용적으로! 그렇게만 준비하자.
마지막 2시간을 제외한 시간들이 워낙 반응이 좋았기에, 흐트러진 클로징에 대한 아쉬움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아마도 이사님과의 짧은 친분에 대한 미안한 마음, 더욱 잘할 수 있었다는 미련의 마음이 더해졌기 때문이겠다. 마냥 후회할 순 없다. 이제 망각의 창조성을 다듬을 때다. 커다른 아쉬움만큼이나 큰 걸음을 내딛겠다고, 더욱 성장하겠다고 다짐하며, 엊그제 워크숍을 지난 날로 떠내려 보낸다.
아쉬운 개인사는 합리적인 해석을 통해 스스로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건을 통해 자신을 변혁함으로 비로소 희석된다. 내가 넘어졌던 바로 그 일을 다음엔 더 멋진 방식으로 해내는 것이다. 자기혁신이 아쉬움을 몰아낸다. 억지 의미를 부여하며 자기 합리화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변혁하여 똑같은 아쉬움을 재생산하지 않는 것! 이것이 아쉬움을 덜어내는 지름길인 셈이다.
변화와 혁신!
아쉬움을 떨쳐내는 이 기막한 길을 잊지도 말고 놓치지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