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분이랑 함께 밤을 지샜다. 이른바 번개 MT 였다. 시간이 되는 이들끼리 만나 저녁 식사를 하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튿 날에는 조조영화를 보고 밥 먹은 후 차를 마시고서야 헤어졌다. MT는 따뜻하고 편안했지만 우리가 나눈 주제는 무거웠다. 삶의 힘겨움, 관계의 어려움, 개인의 아픈 과거 등 자신들의 가장 속 깊은 이야기를 끄집어 냈다. 꺼내기도 쉽지 않고, 해결하기도 결코 쉽지 않은 주제였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은 우리의 친밀함을 잘 보여주는 일이긴 했지만, 우리 모두가 성장통을 겪고 있거나 앞으로 겪어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 집에 돌아온 날 밤, 라는 제목의 메일이 왔다.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정감 있는 시간이었다는 말로 시작한 메일은 본론이 펼쳐지자 나를 감동시켰다. 메일을 보낸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