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 2

독서는 정말 유익한가? (1)

독서는 정말 삶을 바꾸는가? 나는 이 질문을 두고 한동안 회의했다. 물론, 나는 독서가 즐겁다. 독서를 통해 성장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이 행여라도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독서가 유익하다는) 관념을 아무런 회의 없이 받아들여 나 스스로도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었던 것이다. 더이상 나의 머리로 사고하지 않은 채, 나의 삶으로 살아보지 않은 채 어딘가에서 전해 들은 관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20대 초반, 술자리에서 종종 등장하는 주제는 군대 이야기다. 군대에 다녀오는 것이 과연 인생에 도움이 되느냐? 라는 거창한 주제가 술안주로 오르기도 한다. 그 때, 한 여대생이 의견을 주장한 적이 있다. "남자라면 군대에 다녀와야 해"라고, 나는 여대생의 의견을 듣고, 그..

땅으로 내려와 살라

지도를 들고 목적지를 찾아가려는 이가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자신의 현재 위치다. 성장하고 싶은 사람도 자신의 현재 모습에 직면해야 한다. 관념적인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현재 모습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들이 다음과 같은 주제에 능숙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어떻게 살고 싶어, 나의 생각은 이런 거야, 거기에 대해서는 이런 전문가의 견해가 있지 등. 이런 대화에 공통적으로 빠져 있는 것은 그들의 진짜 살아가는 모습이다. 이들이 강점은 이상적이라는 것이고, 이들의 약점은 현실 인식이 빈약하다는 것이다. 오늘 글의 주제는 관념적인 이들의 연약함이다. 1. 그들은 종종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삶과 동일시한다. 어떤 생각을 자주 말하고 다녔다고 해서, 자신의 신념을 지녔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