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52분. 차창 밖으로 봄 햇살을 기대했는데 짙은 안개가 산을 뒤덮고 지면까지 내려와 있다. 마산에서 대구로 향하는 열차 안의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약간의 허기를 느낀다. 간밤에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여 눈이 조금 따끔거리기도 하고, 이로 인해 기분이 그리 상쾌하지 않다. 생수라도 하나 사 먹고 싶은데 출발한 지 한 시간이 지나도록 음료카트는 흔적도 없다. 봄 햇살이 비치면 안개가 소리 없이 사라질 것이다. 찌뿌둥한 기분도 안개처럼 사라지면 좋겠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놀랍게도, 스승의 날임을 인식하여 키보드로 오.늘.은.스.승.의.날.이.다, 라고 두드리는 순간,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참으로 기다렸던 날이 아니던가. 그래! 나는 이 날을 기다렸다. 5월 초였던가, 4월 말이었던가?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