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유럽 여행. 그저 가고 싶은 곳을 꼽아 본다. 영국, 파리, 이탈리아, 빈, 크로아티아... 목록은 도시와 국가가 뒤섞여 있다. 나만의 절절함이 깃든 소원이 아닌 경우, 지극히 일반적인 목록이 되거나, 한없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목록이 된다. 내가 꿈꾸는 유럽의 여행지 리스트는 두 가지를 모두 갖추었다. 아이고야. 목록에 이유를 달아 본다. 영국. 혹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날까 봐. 파리.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도시라고 생각해서. 이탈리아. 그냥. 빈. 드러커의 생가에 가고 싶어서. 크로아티아. 이번 여행의 출발지니까. 이런 밋밋하고 재미 없는 까닭들이라니. 이대로는 안 되리라. 삶은 자기 소원으로 채워져야지. 절절하게. 새벽녘까지 책 한 권을 읽었다.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