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정말 삶을 바꾸는가? 나는 이 질문을 두고 한동안 회의했다. 물론, 나는 독서가 즐겁다. 독서를 통해 성장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이 행여라도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독서가 유익하다는) 관념을 아무런 회의 없이 받아들여 나 스스로도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었던 것이다. 더이상 나의 머리로 사고하지 않은 채, 나의 삶으로 살아보지 않은 채 어딘가에서 전해 들은 관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20대 초반, 술자리에서 종종 등장하는 주제는 군대 이야기다. 군대에 다녀오는 것이 과연 인생에 도움이 되느냐? 라는 거창한 주제가 술안주로 오르기도 한다. 그 때, 한 여대생이 의견을 주장한 적이 있다. "남자라면 군대에 다녀와야 해"라고, 나는 여대생의 의견을 듣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