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지난 일주일, 5가지 강연의 모습들

카잔 2007. 10. 30. 11:45

 

#1. 행복한 강연

OO 교회에서 3시 40분 동안 강연을 했다.
한 달 여전, 청년예배 때에 첫번째 강연을 하고 난 후의 두 번째 만남이다.
오늘은 희망자만 참가하였으니 나를 신뢰하거나 교육을 좋아하거나 하는 청년들이 왔다.
이들은 강연 시간내내 나의 말에 몰입하여 주었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고마웠다.
그들 덕분에 나는 참 편하게 강연을 했다. 행복한 순간이었다.
비전에 대한 강연을 마치고 그들이 '비전데이'를 작성할 때
강연장 뒤에 앉아서 참가한 청년들을 위한 기도를 했다.
그들의 삶과 비전을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마음이 집중되었다.
잠깐 나의 기도제목을 나누었다. 진심으로 들어준 그들이 고맙다.
강연 후, 그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적어왔다. 지속적으로 기도할 일만 남았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기도를. 그리고 그들에 대한 중보기도를.


#2. 나의 경쟁상대

10명 남짓 되는 청소년들 앞에 섰다.
발랄할 친구들이였고 피자와 샐러드가 간식으로 놓여져 있어서 분위기는 더욱 좋았다.
나의 학창 시절 이야기와 '올바른 생각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1명을 제외한 학생들 모두가 참 열심히 들어주었다. 함께 웃고 함께 뭔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청소년들이라고 하여 메시지를 묽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전달방식을 조금 다르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많은 것 전하려는 욕심도 버렸다.
강연이 끝나고 그들과 함께 관계를 맺고 싶다는 진심을 전하였다.
이튿날, 한 학생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자신을 제일 열심히 강의 들은 사람이라고 소개한 후,
강의가 너무 좋았다고 개그도 많이 하고 재밌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자기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적어주어서 도움이 되는 피드백이었다.
강연 내용을 출력하여 강동원 브로마이드 옆에 붙여두었단다.
강동원이 나의 경쟁 상대가 되는 순간이다~!
나의 경쟁상대는 강사가 아니라, 연예인이다~ 하하.


#3. 내가 추구할 것은 인기가 아니다.

10월에는 아주대 강연이 3번 있었다.
3번의 강연 모두 총학 주최가 아닌 어느 동아리가 주최한 것이다.
유명하지도 않은 나의 강연에 온 것은 아마도 회사의 브랜드 때문이리라.
강사로서의 나의 기대성과는, 이렇게 시간을 투자한 참가자들에게
기대한 것 이상의 것을 전하여 스스로의 투자를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첫째날과 셋째날은 기대성과를 달성했다. 둘째 날엔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시간관리 강연에 '신자유주의' 이야기를 했더니
한 학생이 나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뜻의 말을 던졌다.
잠시 후에 그 학생은 가방을 싸서 나가버렸다. 신경 쓰지 않고 강연을 끝까지 진행했다.
강연이 끝나고 신자유주의에 대한 얘기가 좋았다는 학생도 조금(^^) 있었다.
스스로도 꼭 하고 싶은 말이었지만 주제를 벗어난 얘기를 했다는 점은 강사로서 주의할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대자의 인정까지 얻으려는 나의 연약함(혹은 욕심)은 던져버려야 한다.
그들과는 마음은 소통하되, 인기를 생각해서는 안 된리라.
인기는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있게 되지만 의와 진리는 영원하니까.

#4. 진심은 통하고, 자신감은 많은 것을 이뤄낸다.

며칠 전, 평창에서 강연이 있었다.
집을 나서서 강연장까지 도착할 때까지 다섯 시간 가까이 걸리는 먼 거리였다.
딱 한 시간짜리 강연이고, 저녁에는 서울에서 강연이 있어서 급하게 돌아와야 하는 날이었다.
평창 강연은 오대산 호텔에서 진행되었다. 공기 좋고 물도 좋았을 터인데 누리지 못하고 돌아왔다.
빡빡한 일정 때문이었다. 강연장에는 30대에서 60대까지 있었다.
이런, 30대가 60대에게 '시간관리'에 대하여 강연을 해야 한다니.
종종 있는 일이니 부담가질 일도 아니고, 기죽을 일도 아니다.
마음 속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들에게 나의 삶은 얼마나 애송이 같은가...'
하지만 나는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늘 하는 말이기도 하다.
"여러분들의 삶과 직업적 경력이 저보다 훨씬 많고 다양합니다.
거기에다 제가 말씀드릴 시간관리에 대한 이론 한 두 가지만 적용해 보시면 분명 시너지가 날 것입니다."
진심이었다. 진심은 통하는 경우가 많다. 진심이 실력을 겸비하면 더욱 빛을 발한다.
빛을 발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참가자 분들이 강연에 집중해 주었다.
그들의 주목에 힘을 얻고 신나게 강연을 했다.
끝나고 보니 여느 때보다 더 힘찬 목소리로 강연을 한 것 같다.
모든 일에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분명 자신감일 것이다.
이 요인을 가지고 있는 내가 좋다. 교만의 영역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은
나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 때문임을 절실하게 믿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5. 아쉬움은 훗날의 열심으로 채우고...

평창에서의 강연 일정이 예정보다 늦게 끝나서 서울로 돌아오는 차를 놓쳤다.
25분 후에 차가 또 있긴 했지만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엄청 막혔다.
갈 때에는 총 소요시간이 5시간 이었는데,
올 때에는 시외버스 안에서만 4시간 45분을 보냈다.
시외버스를 타고 한 시간 동안이나 전화를 하며 저녁 강연의 지각 사태를 조정했다.
다행히도 친한 동료가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었고,
또 한 명의 고마운 동료는 내가 도착할 때까지 진행을 도와주기로 했다.
행사 순서를 살짝 바꾸어 진행해주기로 한 것이다. 다행이다.
회사가 주최한 행사 중에 끼여 있는 강연이어서 가능한 일이다.
이 강연은 10월의 강연 중에서 내가 가장 고대하던 강연이다.
그러나 잠시 후에 전화가 왔다.
도착 시간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긴급하게 다른 강사를 섭외했다고 한다.
고집할 순 없는 일이었다. 아쉽지만 내려놓아야 할 일도 있다.
내 강연 찾아서 신청한 2명의 참가자에게 미안한 일이다.
평창 강연은 누군가를 도와주려고 한 강연이니 이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아쉬움은 훗날 더욱 열심을 내어 채우면 되리라.
그리고 보다 현실적인 감각으로 살아야 하리라.
(이 사태는 어떻게 잘 풀리겠지, 하는 나의 근거없는 낙천성 때문이기도 했다.


이렇게 지난 주에 7번의 강연을 했다.
기억으로는 주간 단위로 봤을 때 올해 두번째로 많은 강연을 한 주간이었던 것 같다.
바쁘게 훌쩍 지나간 한 주였고, 여러 참가자들의 메일을 받으며 기분좋기도 한 날들이었다.
하지만 7번의 강연은 좀 빡세다. 주간 2~3번 정도가 가장 좋을 것 같다.
그래야 다른 일들도 잘 해 내며 균형있게 살 수 있다. 고민해 보자. 나의 이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 ^^

글 : 한국성과향상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