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년 전, 저는 목사님, 청년회장 그리고 20 여 명의 청년들로 구성된 팀의 일원으로 중국으로 선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는 철저히 단체로 움직였습니다. 팀원들 중 어느 누구도 한 나절의 개인 시간이 없었습니다. 같은 사람을 만났고, 같은 음식을 먹었고, 같은 풍광을 보았습니다. 말하자면, 매우 비슷한 경험을 하고 돌아온 것입니다. 선교여행을 다녀온 후, 당회에 제출한 보고서와는 별도로 목사님, 청년회장 그리고 저 이렇게 세 사람이 교회 소식지에 글을 실었습니다. 허나, 그 글의 깊이가 어찌 그리 다르던지요. '나도 그걸 보았는데, 왜 난 아무 생각이 없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어렴풋이 깨달았습니다. 경험이 인식에 도움을 주지만, 탁월한 인식은 경험 이외의 어떤 것이 필요함을.

같은 직장에서 10년차의 근무 경험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있더라도, 다 같은 10년차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10년차다운 내공이 느껴지는 분이 있는가 하면, (과장스런 표현이겠지만) 1년차 같은 생활을 10년 동안 반복하신 듯한 분이 있을 수도 있지요. 무엇을 보고 체험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보고 체험한 것을 어떻게 해석하는가도 중요하지요. 경험이 중요하지만, 경험을 해석하고 재가공할 수 있는 힘도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 힘의 정체가 무엇인지 저는 궁금했습니다. 힘의 근원은 단수가 아니라 복수였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통찰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직관력에서 오는 힘입니다.

말하자면, 아래 글은 경험이 인식에 어떠한 기여를 하는지를 염두에 두고 쓴, 통찰을 다룬 글입니다. 8기 와우팀에 지원하신 어느 분에게 드리는 글이기도 하지요. ^^ 2007년에 쓴 글을 옮겨 와 봅니다.


1.
“1944년 6월, 나는 일본에 대한 연구를 위촉받았다. 일본인이 어떤 국민인가를 규명하기 위해서, 나는 문화인류학자로서 내가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연구 방법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받았다.”
일본 문화를 알기 위하여 꼭 읽어야 하는 명저 『국화와 칼』을 쓴 루스 베네딕트의 말이다. 미국 국무성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그리고 종전 후 일본을 통치하려면 일본 사회와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루스 베네딕트에게 일본 연구를 부탁했다. 그리고 2년 후인 1946년 결과물이 나왔다. 그 결과물은 탁월하여 일본 문화에 관한 명저가 되었다.

국무성의 위촉을 받은 그녀는 일본에 관한 거의 모든 자료를 검토할 수 있는 특권을 받았다. 하지만, 두 나라가 교전 중이기에 문화인류학자의 가장 중요한 연구 기술인 현지 조사를 포기해야 했다. 그랬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일본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저서는 탁월했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일본 문화를 설명한 명저로서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통찰력이 있으면 먼 곳에서도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음을 베네딕트가 보여 주었다.

2.
갓 결혼을 한 마이크 메이슨이라는 젊은 청년이 제임스 패커(신학자)라는 대학자에게 책을 하나 쓰고 싶은데, 자신의 첫 번째 저서의 주제로'결혼'을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제임스 패커는 단호하게 반대했다. 결혼은 여러 인간관계 중 가장 복잡미묘하고 요구가 많은 관계로서, 결혼을 주제로 글을 지혜롭게 쓰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니 갓 결혼한 처지에서는 잘 쓸 수가 없다는 것이 반대 이유였다.

그러나 마이크 메이슨은 『결혼의 신비』라는 책을 썼고, 이 책을 제임스 패커에게 보여 주었다. 노 교수는 감격하였고 이 책의 서문에 기꺼이 추천사를 적어 주었다. 추천사에는, 결혼의 연륜이 짧은 사람은 결혼에 대하여 좋은 책을 쓸 수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용서를 구했다. 마이크 메이슨의 책을 읽으면, 경험하지 않아도 일가견을 제시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3.
19세기 프랑스의 자유주의 사상가인 알렉시스 드 토크빌(1805~1859)은 현대 민주주의론의 고전 『미국의 민주주의』를 썼다. 1831년 5월 9일 미국에 도착한 그는 미국 민주주의의 실체를 눈여겨 보았다. 이 때 얻은 경험과 생각으로 쓰여진 『미국의 민주주의』는 당시 미국이 만들어가고 있던 새로운 정체제도를 정확히 꿰뚫어 봤다는 평가를 받았고, 17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고전이 되었다.

토크빌이 미국에 머무른 기간은 단 9개월이었다. 대작이 만들어지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기간의 방문이었던 것이다. 토크빌은 예리한 시각이 있다면 짧은 기간에도 많은 것을 볼 수 있음을 나타내는 사례가 되었다. 미국사에 대한 16권 짜리 전집을 출간한 강준만 교수도 한 강연을 통해, 짧은 방문 기간에도 많은 것을 보고 정리한 토크빌의 탁월함에 대해 극찬했다.


루스 베네딕트는 통찰력이 있으면 천리 밖에서도 볼 수 있음을 알려준다. 박경리 여사가 북한 땅을 한 번 밟아보지 않은 채 『토지』라는 대작을 쓸 수 있었던 것도 비슷한 사례이다. 마이크 메이슨과 토크빌 역시 어떤 것에 대한 경험의 여부만큼 통찰력의 소유하고 있느냐의 여부도 중요함을 보여준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사안에 대하여 대가가 되기 위하여 경험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경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대가가 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치열한 문제의식과 탁월한 식견을 갖지 않으면 자신의 경험을 해석할 수 없고 문제의 본질을 꿰뚫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주견을 갖지 않으면 미국에 9개월이 아니라, 9년을 머물러도 토크빌과 같은 책을 쓰지 못할 것이다.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적 치열함과 통찰력을 가졌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토크빌은 미국 여행을 마친 후 책을 집필하는 데 5년여의 시간을 투자했다.


사물을 보고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지 못하면, 상황의 핵심에 다가서지 못한다. 핵심을 건드리지 못하면 미봉책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 속에 뛰어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치열한 문제의식과 상황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는 능력, 탁월한 통찰력과 올바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 등이 있다면, 경험하지 않아도 전문가가 될 수 있고, 짧은 기간만으로도 그 주제에 대하여 탁월한 견해를 제시할 수 있다.

공부하는 사람이 처음에 얻어야 할 것은 정보가 아니라, 그 정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다. 한 달간 정보를 꾸준히 수집하면 정보통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보를 해석하여 재가공하지 못하면 지적 생산물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독서의 일차적인 목적도 정보 수집에 있지 않고,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에 있다. 그래야,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다. 예리한 관찰력으로 전체를 보아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힘, 그것이 통찰이다. 『국화와 칼』도 『미국의 민주주의』도 『결혼의 신비』도 모두 저자들의 탁월한 통찰력이 만들어 낸 역작인 것이다.

저는 강사 혹은 컨설턴트라는 직함을 달기엔, 어린 나이에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젊음의 미숙함이나 오만이 아니고, 열정과 자신감에 의한 결정이라 생각했습니다. 젊음도 심오할 수 있고 통찰력은 경험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제 삶으로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제대로 증명하지 못하였기에, 이 글을 읽을 때마다 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히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 됩니다. 통찰력은 독학과 평생 학습에 대한 제 삶의 푯대이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여기에 분석력을 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위나 자격증을 뛰어넘는 진짜 실력을 갖고 싶은 게지요. 4년 전의 글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내어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와우팀장 이희석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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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소라 2009.01.16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고력과 통찰력이 독서의 본질이라는 것을 이론적으로 알지만, 여전히 독서의 보이는 효용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요...
    오늘 부모강연이 있는 날인데,,,
    희석 강사님의 글로 인해서,,, 용기와 도전을 다시한번 얻고 갑니다.
    다음번 강의에 오실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 보보 2009.01.21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강연은 아주 잘 진행하셨겠지요? ^^
      저도 소라 선생님의 강연에 참석하여 배우고 싶네요.
      올해, 하고 싶은 일에 하나 끼워 넣어 봅니다. 호호.

  2. Eunice 2009.01.16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WOW!
    진짜 실력! 통찰력의 힘!
    선생님의 글을 통해 정말 중요한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낍니다.
    경험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얻는 저로서는 힘든 길이라는 것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추구하려고 노력할 수는 있겠지요.
    제가 경험한 것, 너머에 더 많은 것이 있을 수 있겠구나.
    그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 볼 수도 있겠구요~^^

    저도 함께 도전하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 pumpkin 2009.01.17 0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두요~!!

      (또 윤희 옷자락 잡고 붙어가는 얄미운 호박탱이~^^;;)

    • Eunice 2009.01.18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 WOWer 들은 그것을 '고양이 손'을 올려 놓는다고 하지요..^^*

      소중한 호박언니의 '고양이 손'을 환영합니다~

      사랑해요.. ^^*

    • 보보 2009.01.21 0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Eunice님이 좋아하는 글이 하나 생겨 기쁘네요. ^^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찰과 경청이라는 두 가지의 노력을 한다면
      경험하지 않고서도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음을 표현한 글이지요.

      통찰에 대한 또 하나의 글을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

    • Eunice 2009.01.21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와 호박언니가 도전하고 노력하는데 필요한 재료가 '관찰'과 '경청'이군요.
      두 가지 모두 저에게 부족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계발될 수는 있겠지요?

      더 많은 앎이 제가 삶으로 살아낼 수 있는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지혜를 더 많이 담아 글로 남겨 주세요.

    • 보보 2009.01.24 1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관찰과 경청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지요.
      이것이 리더십도, 통찰력도 준다고 믿거든요. ^^

      얼마든지 계발될 수 있습니다.
      제 앎이 깊어지면 그 방법에 대해서도 글을 쓰겠습니다.
      기대해 주시어 감사~! ^^

  3. 최지설 2009.01.19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잠언인가에도 노인이나 스승보다 더 지혜로울 수 있다는 말이 있고, 디모데에게 보내는 바울의 편지에도 네가 젊다고 해서 너를 업신여기게 하지 말아라, 도리어 너는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순결에 있어서 믿는 이들이 본이 되라고 말하잖아요. 저도 다시 도전할 힘을 얻습니다.

    • 보보 2009.01.21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디모데에게 보냈던 바울의 편지에 용기를 얻어
      25살에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적이 있었지요. ^^
      젊음도 심오함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엔 꽤나 벅찬 주제였지만,
      도전조차 포기하지는 않았으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지설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4. indy 2011.02.13 0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값진 메시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이번 여정은
    제 사고의 OS를 다시 인스톨 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로군요.

    • 보보 2011.02.13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적어주신 댓글은 분명 긍정적인 메시지인 것 같긴 한데,
      약간의 당혹스러움인지 비장함인지 혹은 혼돈인지
      그런 류의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혼돈 후에 더 깊고 폭넓은 사고의 틀을 갖게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이렇게 의견 나누면 좋겠습니다.

  5. j.빌리 2011.02.13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여전히 왕성한 글쓰기와 책에 대한 탐욕(?)은 여전하시네요.. 새해 인사도 못드리고 그동안 희석님의 'WOW' 하며 소리치며 읽었던 글들도 잠시 멀리했던 게으름에 반성하며 오늘 교회예배 가기전에 오랜만의 희석님 글들 만나뵜고 갑니다.~* 희석님 만나면 더 좋겠어요~ㅋㅋ
    항상 건강하세요. 정신건강+몸건강+관계건강+꿈건강+일건강+여자친구건강+글건강!!!

    • 보보 2011.02.13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우, 오래만입니다. 빌리님. ^^
      게으름이라 표현하셨지만, 무언가에 몰두하셨던 것은 아닌지요?
      수개월 만에 오신 거지요? 그간 저는 몇 가지 변화가 있었지요.
      그 중에 하나가 제가 양평으로 이사했다는 사실 이랍니다. ^^
      아마도 빌리 님께서 양평에 사시지요?
      종종 함께 식사하는 것도 좋겠군요. 양평읍내에서 말이죠. ^^

  6. 2011.02.13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보 2011.02.15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3월에 셋이서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경험, 자격증, 지식, 진정성 등에 대해서 말이지요. ^^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해결의 실마리 정도는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7. Luna유라 2011.02.13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25살 대학교 4학년인데 직장을 가야할지 배움을 더해야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오늘의 칼럼을 읽으며 먼저 나 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진짜 실력은 나와의 싸움이거든요
    와우축제도서 2번째 책인 니체의 책을 낑낑(?) 대면서 끄덕끄덕 거렸죠
    다른 누구를 뛰어넘는게 아니라 과거의 나를 뛰어넘는 것이지요
    진짜 실력으로 승부하는 그날이 오기까지 나의 삶을 사랑하고 달려가야겠지요
    선생님의 그 열정의 삶 또한 응원합니다!!!!

    • 보보 2011.02.15 0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학력, 경력, 출간, 인맥, 실력 중에
      어느 것으로 승부할 것인지를 잘 가늠해 보세요.
      3월 19일에 있을 <전문가로 가는 길> 세미나가 도움 될 거예요. ^^
      와우팀원들과 ART 100 3기들과 함께할 세미나입니다.

  8. 심지연 2011.02.16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찰력'
    내면에서 반응하게 되는 단어입니다.

    정보를 수집하는데에 그치지 않고 지적생산물로
    만들어내는 훈련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제 생각으로는 사유한것을 통합하여 글로 써보는
    훈련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또 다른 방법들도 있겠죠?

    • 보보 2011.02.16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로 쓰는 것은 생각의 정리와 체계화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
      하지만, 자신이 세상을 관찰하는 만큼의 글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다지 많이 보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
      그러니 통찰력을 가지려면 더 많이 볼 수 있는 '개안(開眼)'이 필요합니다.
      '시각의 확장'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지난 번, 『공산당 선언』을 읽었을 때에나
      저와 여러 번의 댓글 나눔을 했을 때에
      어느 한 번 즈음은 시각의 확장을 경험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통찰력이 키워지는 게 아닐까요?
      본질과 전체에 대한 눈이 열리는 것이 통찰이니까요.

  9. 하뜻 2011.02.19 16: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찰력.. 욕심 나는 단어인데 ^ ^*
    저는 아직 통찰력의 근처에도 못갔으니
    보고 체험한 것을 다각도로 해석할 수 있는 힘부터 키워봐야겠습니다.

    세상은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자애로운 곳이라는 온정주의적 사고방식과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이상적인 희망만을 붙잡았던 관념주의적인 시각.
    이 두 가지를 가지고 글을 썼던 이십대 초반 때의 느낌을 떠올려 보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어느 면에서는 무식하고 배울 게 많은 모자란 학생이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무지했을 때 그런 '류'의 글만 좋아했던 모습도 떠올려봅니다.

    팀장님을 통하여 유물론의 세계관과 김영하 작가의 책, 니체의 책을
    엉금엉금 기어가듯이 읽으면서 (이해가 조금 더딘 편이라^ ^;;)
    이십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는 요즈음.
    예전보다는 세상과 사회를 해석하는 시각이 넓어졌다는 걸 느낍니다.
    깊어지지는 않았는데 조금은 넓어졌다는 걸 느껴요.

    팀장님 해주신 말씀 중에,
    이십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발달상의 변화 중에서
    이상적인 부분이 덜어지고, 현실감각이 길러진다고 하셨지요?
    제가 이렇게 아주 조금이나마 시각을 넓힐 수 있었던 까닭도
    나이 먹어감에 따른 자연스런 변화가 아닐까 싶으네요. ^ ^
    노력한 부분도 있겠지만, 발달상에 따른 자연적인 변화도 무시하면 안 되니까요.

    암튼, 통찰력. 고것 참 욕심 나는 단어네. ㅎㅎ

    • 보보 2011.02.24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20대 후반이라기보다는 서른 살을 전후한 시기일 겁니다.
      자연스럽게 현실의식을 갖게 되는 즈음 말입니다. ^^

      온정주의적 사고방식과 관념주의적 시각으로 글을 썼던 시기를
      20대 초반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관대하게 느껴지는 걸요. ^^

      세계의 절반을 이해하는 데에 김영하 작가의 책과
      (아마도) 『그리스인 조르바』도 도움이 되었지요? ^^

      2011년, 더욱 힘차게 달려 봅시다~!
      당신의 성장을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