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강연 Follow-up

이화외고 7H 워크숍 (C반) 후기

카잔 2008. 7. 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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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처럼 우리 모두 저 높은 곳을 향한 비전을 품기를 바랬다. 나는 청소년 워크숍을 진행할 때마다 그런 마음으로 간다. 젊은 강사의 오만일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나는 매번 강연 때마다 참가자들 중 일부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다 원대한 꿈을 품었으면 좋겠다. 어제의 자신과 결별하여 삶의 도약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그런 참가자가 점점 늘어났으면 좋겠다.

청소년 워크숍을 아름다운 10대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지켜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들 모두는 나에게 선물을 준 것이다. 생기발랄하고 순수하고 에너지 넘치는 10대들을 볼 수 있는 기회 말이다. 이건 정말 놀라운 선물이다. '7 Habits' 라는 괜찮은 콘텐츠를 그들과 공유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선물인 셈이다. 주는 것 자체도 선물이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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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강연하는 모습을 뿅 간 표정으로 쳐다 보는 저 학생들을 보라!
하하하. 그랬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저 모습은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가수 '비'의 영상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몰입하는 모습이, 뭔가 감동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표정에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저들의 표정을 사진에 담았다. 그대들의 표정이 저렇게 빛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 주고 싶었다. "너희들의 표정이 언제나 해처럼 빛났으면 좋겠어. 너희들의 삶도 찬란히 빛날 수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아름답게 살아가숑."

사실, 이번 이화외고 학생들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 나는 이들을 100% 신뢰했다. 전심으로 마음을 건넸고, 이들은 나의 마음을 한껏 받아주었다. 수업 시간이 되면 이들은 나의 강연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해 주었다. 내가 부탁한 얘기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수업 중 활동 시간에는 최고의 집중력으로 몰입해 주었다. 고마웠고 감동적이었다. 단 한 사람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비전맵 작성에 몰입하더니 쉬는 시간에는 이내 왁자지껄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곤 했다.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 모두를 즐길 줄 아는 놈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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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이렇게 논다. 춤추는 건 아니고 그림자 놀이를 하고 있다. 가장 순하게(^^) 노는 장면이다. 강도 1~10까지 중 1에 해당되는 사진이다. 아이들의 프라이버시상 강도 2 이상의 것은 공유할 수가 없다. ^^)

숙제를 성실하게 해 온 사람들에게 상을 줄 때, "뭘 주면 좋겠니?"라고 했더니 뽀뽀요, 라고 답변하는 학생이 있었다. (장난이라 생각했던지 다른 학생은 살짝 포옹이요, 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뽀뽀라... 어떻게 보면, 사제지간에 지켜야 할 도리를 넘어선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정색하며 나무라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장난이었으리라. 예절이 그들의 창의성과 생기발랄함, 순수함을 억누르게 하고 싶진 않았다. 예절은 지키면 좋은 것이고 안 지켜지면 아쉬운 일이지 나무랄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귀여운 장난 아닌가!
결국, 문화상품권을 주며 꼬옥 안아줌으로 잘 했다고 한껏 칭찬하고 싶었다. 그러나 요즘 교단의 상황을 몰라 악수해 주는 것으로 대체했다.(^^) 이들이 남자가 아님에, 내가 여자가 아님에 아쉬웠던 순간이다. 눈치를 보다니 나다움으로 살지 못했던 순간이기도 하다.

에어컨 바람에 머리가 아팠던 것 말고는 모든 것에 흡족한 강연이었다. 이 정도의 강연 소감이라면 피드백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 첫 번째 책을 쓰고 났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다. 내 책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내 삶이 녹아 있는 원고였고, 최선을 다한 원고였다. 책으로 출간되면 나의 두 눈으로 똑바로 책을 쳐다봐도 부끄러움이 전혀 들지 않는 책이 되리라. 언젠가 내 삶을 나의 두 눈으로 똑바로 응시할 때에도 부끄러움 따위는 없었으면 좋겠다.

보고 싶은 녀석들... 오빠다. 하하하. ^^

(마지막 사진은 클로징 직전에 찍은 것이다. 그 때의 대화가 귓가에 생생하다.
"선생님 누워요."
"오 그럴까?"
그들의 유쾌상쾌함이 나의 진지함을 압도함으로 탄생한 사진이다.
조금 더 유쾌하게 누웠어야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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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국성과향상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