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라면,
좋고 싫음의 감정이 일게 마련이다.
나는 어떤 사람을 좋아할까?
다른 이들은 어떤 사람을 어떠할까?

한 쪽에서 관심을 중단하면 관계가 중단되는 사이라면
좋아하는 사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설익은 단계다.
서로 좋아함의 단계는 상대방의 일시적 무관심을 뚫고
연락을 하고 안부를 물으며 관계를 이어간다.

서로 좋아하는 단계는 한 사람의 좋아함으로 시작된다.
'그를 향한 나의 좋아함'은
'나를 향한 그의 좋아함'을 만들어낸다.
남녀 관계는 이에 해당하지 않으니, 역시 사랑은 어렵다.

짧은 조직 생활에서 다음의 경험은 많이 가졌다.
A가 나에게 와서 자기는 B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십중팔구는 B도 A를 싫어하는 경우였다.
싫어하는 마음은 전해지지 않아도 서로 교류하는가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적 교류에 있어서는
좋아하는 마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에게 마음이 가고, 그가 좋게 보인다. 

싫어함이 그렇듯이
좋아함도 이성을 뛰어넘는다.
팔이 안으로 굽기 시작하는 대목이다.
그에게 '나'라는 아군이 하나 생긴 것이다.

그렇다고, 전략적으로 아군을 만들 순 없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기막히게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마주쳤을 때, 그가 몰고 오는 공기가 내게 맞닿는 것처럼
나에 대한 그의 감정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사회가 공공의 적이라 명명한 범죄자들도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가졌다.
우리 모두는 애정과 사랑이 결핍한 시기를 거쳤고,
나를 좋아하고 아껴주는 사람에게 좋은 감정을 가진다.

우리는 결국, 
뛰어난 인물이 아니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누군가를 좋아함이 객관적이지 못한 까닭이다.
그렇기에 좋아하는 것은 마음껏 자유로운 권리를 가졌다.

나도...
그녀를 좋아하고, 그를 좋아하고, 하나님을 좋아한다.
모두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신)들이다.
으흐흐. ^^

훌륭한 사람들 중에서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니 괜찮다. 그저 다른 것이다.
훌륭한 사람들 중에서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것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야 한다는 신호다.
내가 그릇되이 행했을 수 있으니.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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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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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unice 2008.12.19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저에게 주는 거 없어도 좋은 사람이 있던데요..^^

    그리고,

    "훌륭한 사람들 중에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 말의 뜻이 이해가 가지 않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시각에서 훌륭한 사람인가요?


    ----
    선생님이 글쓴 의도와 상관없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공감하지 못해서 그런건 아니에요~^^;

    • 보보 2008.12.20 1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 주변에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 중에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더라.
      이 말인데, 이해 안 되니?

      구체적으로 생각해서 쓴 단어는 아니고,
      그저 뛰어난 사람이라고 일반적인 평을 듣는 사람 정도의 의미로 사용했다.
      위인들의 반열에까지 올려 놓는 건 아니고. ^^

    • Eunice 2008.12.22 1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해 안 되니?'

      조금 좌절됩니다.-_-;

      선생님이 이리 타박하셔도 저는 선생님 좋아하니까..
      괜찮아요.. ㅎㅎ

    • 보보 2008.12.23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해 안 되니?"
      라는 말에 그대를 향한 자상함과
      표현이 서툰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깃들어 있음은 미처 보지 못한 것 같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