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행복의 기술

카잔 2009. 4. 6. 23:46

"기적은 물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대지 위를 걷는 일이다.
대지는 너무도 아름답다. 우리 또한 아름답다.
우리는 깨어 있는 마음으로 걸을 수 있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경이로운 마음으로 어머니 대지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친구에게 '평화가 함께 하기를!'하고 기원할 필요가 없다.
평화는 이미 그들과 함께 있다.
우리는 다만 그들이 매 순간 평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 주기만 하면 된다."
                                                                                              - 틱낫한


2002년도에  이 글을 읽은 후, 매 순간은 아니지만 간헐적으로 평화를 누렸다.
그 중 하나는 2008년 6월 충북 음성에서 2박 3일짜리 강연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에서의 일이다.
어둠이 내린 시골의 차도에는 차가 거의 없었다. 나는 맨발로 땅을 밟아보고 싶었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양손에 쥐었다. 동료가 있었지만 부끄럽지 않았다.
나는 거기에 온전히 있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싶었다.
대지를 걷는 기적의 순간을 맛보아 어떠한 것인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긴 것도 아니었다.
그저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는 마음.

나의 몸이 있던 그 곳에 나의 온 마음과 정신도 함께 그 자리에 있었다.
나의 모든 의식이 하나로 모여 개구리소리와 풀벌레소리에 집중했다.
시선과 마음과 정신이 함께 밤하늘의 별, 시꺼멓게 보이는 눈두렁을 향했다.
지금 이 순간을 향한 깨어있음이었다. 이것은 곧 행복의 기술이었다.
들려 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어두운 곳에 초점을 맞춰 밝히 보려 했다.
머릿 속은 복잡하지 않았고, 한 치 뒤의 일도 먼저 생각하지 않았다.

한 수행자의 인상적인 말이 떠오른다.
"나는 서 있을 때는 서 있고, 걸을 때는 걷고,
앉아 있을 때는 앉아 있고, 음식을 먹을 때는 그저 먹는답니다."
"그건 우리도 하는데요." 라는 사람들의 말에 그가 말을 이었다.
"아니지요. 당신은 앉아 있을 때는 벌써 서 있고 서 있을 때는 벌써 걸어 갑니다.
걸어갈 때는 이미 목적지에 가 있고요."


오늘 행복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행복할 수 있다. 
내일의 행복을 준비하는 삶보다 나은 삶은 오늘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다.
인생 전체를 통틀어 내일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오늘을 산다. 행복은 깨어있음이다.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자각하여
느낄 수 있다면 깨어 있는 것이다. 살아있음에 기쁘리라.
배울 수 있다면 깨어 있는 것이다. 성장을 경험하리라.
웃을 수 있다면 깨어 있는 것이다. 행복을 누리리라.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