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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정말 유익한가? (2)

카잔 2010. 1. 4. 16:44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독서가 내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는 많았다.
다만, 내가 나의 삶을 들여다보지 않았기에
그것을 설득력있게 전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서른 즈음이 되어서야 "독서는 유익하다"는 구호 같은 메시지가 아니라,
나의 삶으로 독서의 유익을 전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나는 20대 초반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행복하게 잘 사는 삶은
'기어오다가 과자를 집는 데 온 정신을 쏟는 아가에게
관심을 집중할 수 있는 삶'
일지도 모른다."
(글의 전문은 http://www.yesmydream.net/25 를 클릭해 보세요.)

나에게 행복은 정말 전망 좋은 아파트, 멋진 차, 높은 연봉이 아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행복은 무엇인가?

"아기 귀에 난 솜털을 봐라. 뒷마당에 앉아서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어라.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라. 인생을 곧 막이 내릴 무대로 여겨라.
그러면 기쁨과 열정을 품고 인생을 살게 될 테니까.
그런 마음으로 살면 사는 것처럼 살게 될 테니가."

나는 어느 작가의 이 말을 믿었다. 아니, 자연스럽게 믿어졌다.
그 작가는 자신의 책에다 "목적지가 아닌 여정을 사랑하라"는 말도 언급했다.

삶을 살면서 행복에 대한 생각이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의 첫번째 반응은 놀라움이다. 처음엔 정말 놀라웠다.
그러다가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행복에 대한 나의 생각은 어디에서 왔을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지금 앞서 언급한 이야기를 쓴 작가 애너 퀸들러의 책이다.
『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이라는 아주 작은 책자다. (30여 페이지 정도, 그림까지 포함해서)

나는 그 책을 통하여 행복이 일상 곳곳에 깃들어 있음을,
그래서 행복을 발견하는 눈만 가지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당시엔 이 깨달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지 못했다.
이후, 수년 간을 살아오면서 점점 그 작은 책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행복에 대한 좋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그 책이 진정 고맙다.

『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을 뒤적이다가 또 하나의 옛 추억을 발견했다. 
쏜살같은 시간의 속도에 절절함을 느끼던 20대 중반,
나는 내가 예순이 되는 연도를 계산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의 일이 바로 이 책에 기록되어 있었다.
책에는 "인생은 짧습니다. 그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라는 말이 있었고,
그 옆에는 내가 적은 메모가 있었다. " 내가 예순일 때는 고작 2037년이다."
잊고 있었던 한 권의 책이 이리도 나에게 영향을 주었다니...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애너 퀸들런'을 검색해 보니
이 작은 책은 아직도 판매되고 있는 듯 했다.
(내가 가진 책은 2001년에 나온 책이다. )
일독을 권하지만 구매를 권하는 것은 아니다.
(권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15분 만에 읽어낼 수도 있는 아주 작은 분량의 책이니.)


전하고 싶은 말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다행히도 나는 스무 살 이후, 14년째 읽었던 책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뒤적일 때마다 나는 아주 즐거워진다.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단서가 마구 쏟아지니까.
그럴 때마다 나는 가만히 속삭인다.

'독서는 정말 내 인생을 바꾸었구나.
나는 정말 읽는 것으로 만들어져왔구나.'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