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생각하기가 필요한 사람들

카잔 2010. 2. 10. 09:00


"행동하는 무지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 괴테

나는 오랫동안 행동주의자라고 불릴 만한 모습을 보여왔다. 
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들과 회의를 하거나, 머리를 모으면 가슴이 답답해지곤 했었다.
생각하고 이론적인 이야기를 할 시간에 무언가를 해 보자, 라는 식이 나의 패턴이었다.
행동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었고, 실제로 좋은 결과를 많이 얻기도 했다. 

회의가 종종 비생산적으로 흘러가곤 하지만, 이 글의 주제는 '생산적이지 못한 회의'가 아니다.
나는 지금 행동주의자들이 자신의 머리로 생각해 보는 것을 자주 간과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생각하고 성찰하는 과정 없이 시도하는 행동은 비록 그 결과가 좋을지라도 깨달음은 적다.
성공을 했는데, 그 성공의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 성공 비결을 공유하기도 어렵다.

이론전문가들이 '행동'하여 자신의 이론이 비실용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
행동주의자들은 '생각'하여 단순하고 얕은 수준의 행동이 반복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2008년 즈음부터 행동과 사고가 서로 보완될 때 보다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나의 학습 능력의 속도가 조금 더 빨라졌고 깊어지기 시작하기도 했다.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이 더욱 성장하는 비결에 대하여 잘못 알고 있었다.
이론전문가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더 깊은 사고가 비결이라고 믿고,
행동주의자들은 자신의 행동이 즉각적이지 못했더나 부족했다고 판단하여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나는 위의 붉은 글씨가 해결책이라 믿는다.

행동주의자였던 나는 내가 생각하는 과정을 자주 무시했음을 인정해야 했다.
인정하고 나서부터는 내가 가진 생각이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는지는 따지기 시작했다.
나의 머리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 불과 2, 3년 전의 일이었던 것이다.
그 전까지는 대가들의 견해가 나의 머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것이 내 사고력의 결과물인 줄 알았다.

학습하고 싶다면, 성장하고 싶다면 스스로 생각하고 인식해야 한다.
그런 즈음에 책에서 만난 존 로크의 말이 나는 참 좋았다. 내 모습을 보여 주어 부끄럽긴 했지만.
"우리의 두뇌 속에서 타자의 견해가 활개 친다면,
비록 그 견해가 우연히 옳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결코 더 현명해지지 않는다."

괴테의 말도 로크의 말도, 조금 과격하지만
굳건한 성을 무너뜨리는 데에는 단단한 망치가 필요한 법이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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