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나름대로 예술만끽

김광석 노래에 빠진 밤

카잔 2010. 2. 17. 02:17

저는 12시를 넘겨 잠드는 날은 많지 않습니다. 
일찍 잠드는 편인데, 오늘은 새벽 늦은 시각까지 깨어 있네요.
밤에 무언가를 할 때면 꼭 음악을 듣습니다.
주로 듣는 음악은 김광석, 이문세, 이승철 씨의 노래인데,
그러고보니 최근에는 이승철 씨의 노래가 조금 뜸했네요.

오늘은 김광석 동영상을 여러 개 보았습니다.
콘서트 무대인데도 친구와 단둘이 이야기하는 듯한
조근조근한 말투와 편안하면서 우수에 찬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늦은 밤, 가끔씩 저는 그의 음악을 들으며 일을 하곤 합니다.
오늘은 유난히도 이 시간이 행복하여 취침 시간대를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네요.

그의 콘서트에 한 번 가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그의 자살에 관한 기사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가끔 자살에 대한 전모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의도적으로 피했었지요.
삶에 대해 너무 일찍, 많이 알아버린 듯한 그에게서
인생에 대한 배움만을 얻고 싶었습니다. 괜한 감상에 빠져들고 싶진 않았던 게지요.

그.러.나.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습니다.
하염없이 감상에 빠지고 싶은 날 말입니다.
다행히도 저는, 감상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릴 정도는 아니고,
감상의 시내에 앉아 발을 담그는 정도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질퍽대지 않으면서, 무덤덤하지는 않은 나의 감성지수 정도가 마음에 듭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질퍽 쪽으로 살짝 기우는 편이라)
조금 더 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감상적인 내가 분명 싫지는 않습니다.
늦은 밤, 음악에 취하여 보내는 행복을 누리게 만드는 것도 풍성한 감성 덕분이니까요.
비가 오거나 연인과 다퉜을 때, 업무 모드로의 전환이 어려운 것은 감수해야지요.
오늘처럼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날을 감안하더라도 나는 감성적인 제가 좋습니다.

내일을 위해, 아재 잠을 자야한다는 이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나의 감성은 마지막 곡을 들려달라고 아우성입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과 같은 곡은 마지막 곡으로는 '별로'입니다.
희망적이거나 유쾌한 분위기의 곡을 듣고 싶으니까요. <일어나>가 제격이네요.
콘서트에서 김광석은 이렇게 이 곡을 소개를 하더군요.

"한동안 무언가 모르게 자꾸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을 때예요.
그거 뭐, 정말.. 그만 살까, 그럴 때 어차피 그래도 살아가는 거
좀 재미거리 찾고 살아가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입니다.
<일어나> 부르면서 물러가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 김광석

"밤새 안녕히 주무셨지요? 잘 일어나셨지요?
행복하십시오. 정말 행복하십시오. 저도 행복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아가야지요. 안 되었던 일도 다시 한 번 해 보면서 말예요." - 보보


                 일어나
                                             노래 김광석

검은밤의 가운데서있어 한치앞도
보이질않아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봐도 소용없겠지
인생이란 강물위를 뜻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고요한 호수가에 닿으면
물과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한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없는 말들속에 나와너는 지쳐가고
또다른 행동으로 또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갔다
시계추와같이 매일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한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살아 있는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순간에 말라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한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