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독서야밤] 루소와 라마크리슈나

카잔 2010. 2. 23. 16:41

책은 재밌었다. 어젯밤, 늦은 시각까지 책을 읽었다.
시작은 인도의 성자 라마크리슈나였고
끝은 장 자크 루소에 대한 책이었다.
읽던 책을 덮고 나니, 아침 6시가 되었다.

본래, 나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책을 읽을 만큼의
끈기나 집중력이 있는 사람이 못 된다.
사실, 오늘도 한 권의 책을 쭈욱 읽은 것이 아니라,
3권의 책을 번갈아 가면서 읽은 것이다.

이런 몰입의 순간이 종종 찾아왔으면 좋겠다.
나도 마냥 얕은 수준에서 놀 순 없으니까.
바닷가에서 물장구를 치는 수준이 아니라,
바다 깊은 곳에서 우아하게 유영하고 싶다.

라마크리슈나는 인도 벵갈 지역 출신의 성자다.
최근에 읽은 책이 인도의 고전 『카마수트라』에 관한 책이어서
점점 인도의 영혼의 스승들에 대해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라마크리슈나는 근대 인도에서 가장 빛나는 스승이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와 위대한 영혼 간디 그리고 네루가 하나같이 찬양한 라마크리슈나.
올더스 헉슬리는 라마크리슈나 잠언집의 영문 번역본에 서문을 썼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로망 롤랑은 그의 전기를 책으로 펴냈다. 
그는 자아실현에 관한 깊은 통찰이 깃든 명언들을 많이 남겼다. 하나를 옮겨 본다.

"사람은 네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세속에 사로잡힌 사람,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 자유를 얻은 사람, 그리고 언제나 자유로운 사람이다.
언제나 자유로운 사람은 타인의 유익을 위해,
즉 사람들에게 영적인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세속에 붙잡힌 사람은 세상적인 것에 빠져 신을 망각한 자이고,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은 세상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려는 자이다."


*

장 자크 루소는 1차 자료가 아닌 개설서 두 권을 읽었다.
루소의 삶은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이야기꺼리가 많았다.
개인적 삶은 방황의 연속이었고, 볼테르의 폄하는 생각할 대목이 많았다.
칸트의 루소 찬양은 약간은 의외였는데, 이것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칸트는 루소의 초상화를 서재에 걸어 두고 그를 흠모했다.
루소의 『에밀』을 읽느라 한번도 빠짐없었던 산책을 걸러야 했던 까닭은 무엇일까?
루소로부터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는 칸트의 말을 어찌 이해해야 할까?
루소의 대표작은 『사회계약론』인데, 『에밀』이나 『신 엘로이즈』가 당긴다.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말하기를 좋아하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침묵을 지킨다.
적게 아는 사람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 사람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나 질문을 받을 때 이외는 말을 아끼는 것이다."  - 루소


말의 많고 적음은 개인의 기질 차이가 반영되는 것이겠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루소의 말에 동의하게 된다.
나는 같은 주제의 책을 한 권 읽을 때에 가장 시끄러워졌고
두 권, 세 권을 읽어가며 보다 잠잠해 졌으니 말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가 그대로 성립되는 것은 아니리라.
말이 많은 모든 사람이 한 권의 책을 읽은 것은 아니란 말이다.
다만, 지식이 쌓여갈수록 신중해지고 겸손해지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깡통에 돌이 하나 있을 때 가장 요란하고, 가득 찼을 때에는 묵직하고 조용한 것처럼.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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