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소설] 아이는 엄마와의 약속을 기억했다. “아들, 두 시간만 놀다가 학원 시간 맞춰서 가야 해.” 명령조였지만 따뜻함과 친절함이 가득 담긴 말에서 아이는 엄마의 애정을 느꼈다. 아이는 엄마의 말을 따르고 싶었다. 엄마를 좋아했다. 친구 집에서는 게임을 하나 한 후 만화 영화를 봤다. 재밌는 만화에 친구들과 빠져들었지만, 아이는 10분마다 시간을 확인했다. 만화를 다 보고 일어서면 학원 시간에 늦을 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게임을 좀 더 빨리 끝냈어야 했는데...’ 아이는 친구를 졸라 1.2배속으로 만화를 끝까지 시청했다. 아이의 예상대로, 뛰어가면 학원에 늦지 않을 시각이었다. 아이는 내달렸다. 기분이 좋았고 얼굴에 맞는 바람이 시원했다. 핸드폰이 울렸다. 엄마였다. “아들, 왜 이렇게 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