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6 2

하룻밤 숙면에도 감사해요

어젯밤엔 무려 7시간을 잤습니다. 최근 열흘 동안 2시간 넘게 잤던 날이 딱 하루 뿐이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입니다. 아니, 7월 23일 이후로 이렇게 많이(7시간을 말함입니다) 잔 적이 처음입니다. 잠을 제대로 잔다는 것! 참 좋은 일이더군요. 눈이 개운했고 몸이 가벼웠습니다. 푸석했던 피부도 나아졌고요. 무엇보다 하루를 살 만큼의 신체적 에너지가 채워졌음을, 오늘을 보내는 동안 줄곧 몸으로 느꼈습니다. 기뻤습니다. 마음이 회복되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여전히 슬픔과 원통함이 남아 있으니까요. 숙면은 어젯밤에 먹었던 감기 약 덕분인지도 모릅니다. 몸살 기운이 있어서 약을 먹고 자연스레 잠들었거든요. 무엇 덕분인지 몰라도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저는 긴 잠을 잤고 덕분에 하루를 잘 살았으니 그걸로도..

눈부신 영혼을 만드는 것들

“인간의 영혼이란 기후, 침묵, 고독,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눈부시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 『그리스인 조르바』 8장 中 (이윤기 역) 유재원 교수님과의 대화는 너무나도 지적이어서 설렘과 흥분을 맛보곤 합니다. 내 안의 지적 욕망이 모두 기립하여 춤을 추거든요. 잠시 ‘지성인’이 된 느낌입니다. 오늘 아침에 누린 한 시간의 모닝 리추얼은 잠깐이나마 나를 ‘수행자’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고독과 침묵의 시간 덕분입니다. 창밖을 바라보니 가을비가 내리네요. 이예은의 를 듣기에 맞춤한 날입니다. 지금의 난 재즈를 감상하는 ‘예술 향유자’입니다. 카잔자키스의 말처럼 인간의 영혼은 기후, 침묵, 고독,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눈부시게 달라지나 봐요. 짜릿한 질문을 던져 봅니다. 또 다른 무엇이 내 영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