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엔 무려 7시간을 잤습니다. 최근 열흘 동안 2시간 넘게 잤던 날이 딱 하루 뿐이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입니다. 아니, 7월 23일 이후로 이렇게 많이(7시간을 말함입니다) 잔 적이 처음입니다. 잠을 제대로 잔다는 것! 참 좋은 일이더군요. 눈이 개운했고 몸이 가벼웠습니다. 푸석했던 피부도 나아졌고요. 무엇보다 하루를 살 만큼의 신체적 에너지가 채워졌음을, 오늘을 보내는 동안 줄곧 몸으로 느꼈습니다. 기뻤습니다. 마음이 회복되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여전히 슬픔과 원통함이 남아 있으니까요. 숙면은 어젯밤에 먹었던 감기 약 덕분인지도 모릅니다. 몸살 기운이 있어서 약을 먹고 자연스레 잠들었거든요. 무엇 덕분인지 몰라도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저는 긴 잠을 잤고 덕분에 하루를 잘 살았으니 그걸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