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서른 살은 온다." 최승자 시인의 시 의 도입부다. 어느새 나는 '서른 살' 대신 '마흔 살'을 넣어야 하는 나이가 됐다. 서른이든 마흔이든 최 시인의 감수성에 공감하는 이들은 존재할 것이다. 누구나 서른 살을 맞지만, 아무나 서른 살을 소재로 울림을 주는 시를 짓지는 못한다. 시인의 존재 이유다. 그렇다면 나는? 그리고 우리는? 물론 우리에게도 존재 이유가 있다. 시는 쓰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대로 살고 있다면 앞으로도 그리 살아가면 될 것이다. 지금의 삶이 원했던 모습이 아니라면? 그때는 자기 가슴에서 호연지기를 끌어내어 글 짓는 시작(詩作) 대신 새로운 인생을 시작(始作)해야 하리라. 비타 노바의 첫걸음은 작금의 현실을 정직하게 직시하는 것이라 믿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