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4

내가 꿈꾸는 작가의 모습

언젠가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다. 2008년이었나, 2009년 이었나, 아무튼 가을이었다. 나는 노트북의 10년 동안 변함 없었던 '내 문서' 내의 폴더 순서를 바꾸었다. 이전까지는 1) 강의 2) 글쓰기 3) 와우팀원이었던 것을, 1) 글쓰기 2) 와우팀원 3) 강연으로 바꾸었다. 삼십대 초반의 어느 날,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좋은 강연자가 되고 싶다는 꿈보다 커진 것이다. 이 일은 하루 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것을 어느 날 알게 된 것이다. 땅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영양분을 빨아들인 새싹이 어느 날 흙을 뚫고 세상에 등장한 것처럼. (폴서의 순서는 2010년 7월. CFW 라는 0순위가 생겨나기도 했다.) 내게는 작가가 될 만한 상상력과 통찰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김영..

고독과 함께 있음

홀로 있음이 좋다. 홀로 살다보니 그런가 보다, 라는 생각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나의 친구는 홀로 살다 보니 늘 외롭다고 말한다. 그의 엄살을 걷어내어 '늘 외롭다' 대신 '자주 외롭다'고 생각하더라도 그와 나는 다르다. 홀로 있을 때, 그가 자주 외롭다면, 나는 자주 행복하다. 기질에서부터 뭔가 다른 것이 있다. 홀로 여행하는 것이 좋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권하지만 홀로 떠나보니 말하지 못해 답답하고 외롭더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 비하면, 확실히 나는 홀로 잘 다니는 편이다. 중국에서의 한 달 동안 홀로 배낭여행을 했고 캐나다 벤쿠버에서 일주일 동안 홀로 지냈다. 며칠 전, 홀로 몽촌토성에 가서 한적한 시간을 보냈다. 홀로 여행할 때, 나는 전혀 외롭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 70~80%는 자유롭고 ..

[브라질 여행 단상] 건강에는 좋은데 맛은 써요.

#1. 먹어보기 전에는 맛을 알 수 없다. 호텔에서 처음 먹는 아침 식사. 과일과 빵, 우유와 시리얼이 있었다. 처음 보는 과일 빠빠야. (이름도 뒤늦게 알게 된 과일) 맛이 의심스러워 보이는 여러 가지 종류의 빵들. 간택된 몇 가지의 음식을 가져 와서 식사를 시작했는데, 게걸스러움보다는 조심스러움으로 먹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침 식사는 깔끔하게 먹고 싶다는 마음이었던 게다. 게걸스럽게 먹을 필요는 없지만, '이게 맛있을까?' 라는 미심쩍은 마음으로 입을 조금 벌려 살짝 깨작이면 맛을 알 수가 없다. 한 입 가득히 우그작, 하고 베어 물면 그제서야 입 안 가득히 맛있음을, 혹은 '우엑'을 느낄 수 있다. 잊고 지낸, 혹은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과정에서 가져야 할 태도를 깨닫는다. 내가 이것을 잘 할까..

새로운 하루를 기대하고 음미하기!

"세상을 살다 보면 가장 평범한 날 가장 특별한 인생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새로운 하루가 밝아올 때마다 선물을 받는 것처럼 기대하고 음미해야 한다." - 짐 스토벌 12월에 이런 변화가 나에게 일어나길 기대한다. 그리고, 지난 일주일간의 나의 하루 하루를 되돌아 본다.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더욱 잘 음미하기 위해서... 11월의 마지막 주는 여느 때보다 강연이 조금 많은 주간이었다. 부평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두 번의 강연은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이 든 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이유 때문으로 생각된다. 1. 참가자가 100명이 넘는 경우 어떻게 강연을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의 부족 2. 학생들에게 보다 편안하게 다가가는 방법 물론, 문자와 연락으로 강연이 아주 좋았다는 피드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