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가치 2

출세

"요즘 출세 하는데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것이 바로 출세지요. 나, 이거 하나가 있기 위해 태양과 물, 나무와 풀 한 포기까지 이 지구 아니 우주 전체가 있어야 돼요. 어느 하나가 빠져도 안 돼요. 그러니 그대나 나나 얼마나 엄청난 존재인 거예요." - 무위당 장일순 무위당 선생은 원주에 대성학교를 세워 후학을 길렀으니 교육자다. 노장사상에 조예가 깊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공존을 강조한 생명사상가다. 고향 원주를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본거지로 만든 사회운동가요 지도자다. 이것은 무위당 선생의 잠언집에서 소개된 글이다. 무위당 선생님은 묘하게 나를 잡아 끈다. 그의 사상 일부(특히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끌린다. 아마도 당신께 보이신 후학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 앎과 삶을 연결시키는..

분노가 치미는 CF : 뉴 그랜저

한 편의 CF가 마음을 힘들게 했다. 그 CF에는 많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세련된 이미지의 차 한 대와 절묘하게 오버랩되는 대사가 CF의 전부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져로 대답했습니다." 그랜저가 부드럽게 주행하고 "당신의 오늘을 말해 줍니다"라는 자막이 뜬다. CF를 처음 본 감정은 분노였다. 하루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다소 다른 감정이 밀려왔다. 안타까움, 위기감, 두려움 등. 생각을 정리할 것도 없다. 그냥 몇 가지 생각을 쏟아내련다. 길어질 것이다. 최소한의 오해는 걷어내야 하기에. 오해하지 마시라. 나는 결코... 나이 서른이 넘도록 몰고 다니는 차가 없어서,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불평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그런 오해를 일축하기 위해서 차 한 대 굴리며 이런 얘길 해야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