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화 3

나는 이번 이사를 후회한다

브라질 여행을 마치고 제가 돌아온 곳은 서울이 아니라 양평이었습니다. 25일이 지나는 동안, 시골 생활에 대한 제 생각과 감정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뀌어 갈런지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있네요. 기대감은 점점 이곳이 좋아지기 때문이고, 두려움은 하나의 선택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때로는 매우 크다는 사실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잘 살기란 참 어렵구나, 하는 사실을 자각할 때의 두려움 말입니다. 성실하게 살아도, 때론 한 영역의 진보가 다른 두 영역에서의 퇴보를 가져오기도 하니까요. 시골 한적한 곳에서 한 번 살고 싶어 이사를 왔습니다. 중년 이후가 아닌 젊었을 때 그러고 싶었습니다. 사실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예측불가였습니다. 도전해 보아야 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

변혁과 성장을 부르는 단어

브라질 여행의 첫 날은 새로운 달의 첫째 날이었습니다. 6시 30분에 식사를 하고, 7시 30분부터는 호텔 앞 공원을 걸었습니다. 짧은 운동을 하며 지난 '1월의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2월 1일, 새로운 달이 되었으니, 저 역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1월을 살짝 들여다보았더니, 하드디스크 안의 자료를 모두 상실하여 무척이나 힘겨워하는 사내가 있었습니다. 강연 PPT, 출판사에 넘겨야 할 책 원고들, 그간 찍은 사진 모두가 사라졌음에 허망해하며 하릴없이 TV를 보거나 멍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년이었습니다. "저 힘들어요. 아시잖아요.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사라진 걸요..." 이렇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저를 이해줄 것 같기도 합니다. 엄청난 사건을 면죄부 삼..

[브라질 여행 단상] 배움에 성실하기

해외 여행을 하면 기회가 될 때마다 호텔 수영장을 이용한다. 팔라우에서 묵었던 호텔 수영장은 아주 근사했다. 바닷가처럼 운치 있는 분위기~ ^^ 큰 수영장이 두 개나 있었고, 재미있는 슬라이딩도 있어서 즐거움이 더했다. 이번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의 꼬빠까바나 팰리스 호텔에서 수영했던 장면도 기억난다. 아름다운 호텔 건물 사이에 있는 수영장은 은은한 조명이 비춰지고 있었다. 수영장 옆에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는 사람들의 즐거운 대화가 이루어졌고, 수영장에서는 나 홀로 이리 저리 몸을 유영한 수영한 행복하게 이루어졌다. 팔라우 바다 한 가운데에서 스노우 클링을 할 때, 구명조끼 없이 수영했던 경험은 아주 짜릿했다.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 배 주위를 수영했던 순간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베트남의 하롱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