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Just Like Jesus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린 친구에게

카잔 2010. 5. 11. 10:11

친구야, 며칠이 지났구나.
너에게 아주 오랫동안 기억될 며칠이 말이다.

어머니를 떠나 보낸 슬픔이 너를 짓눌렀을 터이고,
조문객을 맞이하느라 정신도 없었을 테지.
愛쓰느라고 수고 많았다. 오늘은 푹 쉬기를.

그 며칠 동안 난 그저 많은 시간을 네 곁에 머무르고 싶었다.
일이 끝나고서 매일 찾아가긴 했지만,
정작 함께한 시간은 많지 않아 미안하구나.

찾을 때마다 잠시 무릎꿇어 어머니를 위해,
그리고 너의 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앞으로도 기도 동역자로 설께.

너의 꿈 이야기를 들었지.
신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나와 함께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너의 꿈은 나를 움직였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있어서,
나를 향한 신뢰가 있어서.

우리 멋진 인생을 살자.
아름다운 우정이 되자.
신실한 주의 제자가 되자.

그 며칠 동안 너 앞에 설 때에도
네 아내를 볼 때에도, 네 아버지를 뵐 때에도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무런 말도.

발인예배 때 목사님께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부활 소망이 있다고,
그러니 하나님 나라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기쁨을 소망하라고 하셨지.

인간적인 슬픔이야 어떤 말로도 네게 위로 되지 못하겠지만,
오늘은 그 말씀이 퍽이나 가슴에 와 닿더라. 네게도 그랬기를 바란다.
나의 어머니를 뵐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에 기뻤는지도 모르겠다.

삶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듯
죽음 역시 영생으로 부르시는 또 하나의 선물이겠지.
우리 선물을 풀어 마음껏 누리자. 두 번째 선물이 주어지기 전까지 한껏.

친구야, 부탁 하나 하자.
부모를 먼저 떠나 보낸 친구의 노파심이니
네가 이해하여 들어 주기 바란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아버지의 효성 지극한 아들이 되어 다오.
시간이 좀 지나면 아버님께 식사 한 번 대접할 기회를 다오.

난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기뻐하시지 못할 일을 많이 한 것 같아 부끄러워서.
너는 어머님을 생각할 때마다 기뻐하기를.
자랑스러워하실 일만을 날마다 해냄으로 말이다.

친구야. 평안한 밤 되길.
너의 벗으로부터.


'™ My Story > Just Like Jes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동체 의식의 회복을 꿈꾸며  (2) 2010.03.19
사랑  (2) 2010.01.18
삶에서 당위성 걷어내기  (2) 2009.12.29
고난을 이겨내는 지혜  (4) 2009.10.22
큐티 (행 20:1~12)  (8) 2009.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