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낭만 유럽여행

여행의 기술

카잔 2007. 10. 21. 18:31
여행은 우리에게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선물합니다. 그 낯설음이 우리에게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상과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사람들은 변화에 대한 용기를 얻고,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들은 그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여행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돌아오기 위해 떠나기

저는 자주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을 왜 갑니까? 라는 질문에 “살아가며 내 등에 짊어지게 된 욕심과 못된 마음을 버리려고 갑니다!” 라고 답변합니다. “그래서, 여행을 통해 배우려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비우려고 가는 것입니다”라고 덧붙입니다.
고마움을 느낀 모든 것을 어깨에 짊어지고 갈 수는 없습니다. 나그네가 강을 건너게 해 준 나룻배가 고마워 그 나룻배를 짊어지고 길을 나서지 않듯이 말이죠.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버려야 할 습관도 마음 속에 꼭 챙겨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돌아오지 않는다면, 여행이 아니라 떠남이겠지요. 그렇다면 무엇인가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오길 소망하는 마음이야말로 여행의 필수품이 됩니다. 그래서 항상 여행은 그 소망함이 이루어지는 배움의 장이 되지요. 여행은 우리가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여행은 우리의 꿈으로 통하는 길입니다.

사람은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을까? 이화이님의 답은 이렇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곳은 아마 자신의 마음속이겠지만, 여행은 그런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시작하는 것이리라."

■  2006년 꿈의 목록


저는 2006년 초에 문경새재로 여행을 다녀오며 2006년 이루고 싶은 꿈의 목록을 작성했습니다. 흔들거리는 버스 안에서 생각나는 대로 적었다가 숙소지에 가서 깨끗하게 정리했답니다. 돌아 와서 몇 가지가 더 추가되어 50여 개에 가까운 크고 작은 목표들이 세워졌지요. 굵직한 목표가 아닌 이런 작은 것들도 목표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게는 삶의 의욕을 안겨주는 목록들입니다.

   몇 가지만 적어보면,
   - 여행(문경새재, 가평, 춘천, 안면도, 안성, 남양주, 충남 서산/ 태안)
  - 신영복님 저서 3권, 홍세화님 저서 2권, 박노자님 저서 2권 독파
  - 청교도 도서관 2회 방문(스터디 및 독서)
  - 수영 접영까지 마스터
  - 나눔 특강 10회
  - 영화 50편 보기
  - 大學 완독
  - 의정부이모님, 미희누님, 부산이모님 찾아 뵙고 인사드리기

  구본형 선생님으로부터 [여행]이라는 제목의 메일 마지막 부분에 추신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p.s 은퇴한 후 길고 느긋한 여행만을 계획하지 마세요. 늙고 힘없고 배나온 다음의 여행은 재미없어요. 아직 힘 있고 매력적이고 감탄하기 쉽고 그 감탄을 실행할 시간이 남아 있을 때, 매년 조금씩 여행을 계획하세요. 젊고 매혹적인 여행의 방식을 즐기세요.”

  가슴에 와 닿는 말이었습니다. 젊고 매혹적인 여행…

■ 여행의 의미

끝으로 여행의 의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첫째,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 여행이다. 떠남과 돌아옴의 멋진 어우러짐이 여행이다. 그리고 여행에는 만남이 있다. 자연과의 만남,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나와의 만남! 떠남과 만남, 그리고 돌아옴의 절묘한 조화를 느끼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의미를 깨닫는데 필수 조건이다.

  둘째, 여행하면서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못된 습관과 생각들을 버려야 한다. 벗어나고 싶은 자신의 부족함을 떨쳐내야 한다. 이런 작업은 몹시 힘든 일이기에 우리는 현실 속에서는 엄두를 못 낸다. 그래서 새로운 환경이라는 보조적 수단을 필요로 한다. 여행은 변화하려는 우리를 더욱 격려하여 새롭게 탈바꿈하는데 도움을 준다. 여행을 떠나거든 한 가지씩 버리고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여행은 배움의 장이다.
  세상의 모든 것 속에 지혜가 숨어 있다. 여행 중 만나는 사람들의 눈 속에 삶이 있고, 내 발이 밟는 곳곳에 자연의 신비가 있다. 눈을 크게 뜨고 가슴에 희망을 불어넣은 채 여행을 해 보라. 세상은 온통 진리를 가르쳐주는 학교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넷째, 여행에는 자신과의 만남이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곳은 아마 자신의 마음속이겠지만, 여행은 그런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시작하는 것이라는 이화이 시인의 말은 진실인 것 같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 자신이 진정으로 가야 할 길을 느끼고 싶을 때 여행을 떠나라. 그리고, 거짓 문화 속에 껍데기를 키워가며 살아가던 것을 멈추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라. 그러면 실제로 내면의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글 : 한국성과향상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