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터키로, 또 하나의 여행을 다녀왔다.
지금까지의 해외여행 경험을 헤아려 보니 약 220여일 동안 18개국을 다녀왔다.
다녀온 나라는 정확히 기억하나,  
해외 여행을 하며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을 제대로 정리해 두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행히도 여행 때마다 최소한의 기록을 남겨 두었으니
그간의 기록을 살피며 해외여행 체험들을 정리해야겠다.
그저 '다녀왔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기에.

이번 여행은 그간 체험하지 못한 경험들이 많았다.
32명이 함께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것도 있었고,
여행 막바지에 며칠을 홀로 지냈기에 가능한 것도 있었다.
서로 다른 방식과 모순된 가치를 조화시키는 것이 자기경영의 묘미다.
정신과 물질의 조화, 준비와 즉흥의 조화, 고독과 어울림의 조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이 선명히 보인다)


1) 이번 여행의 백미는 고대 그리스의 유적을 방문한 것이다.  
델포이 신전과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두 눈으로 보았던 그 순간을, 나는 오랫동안 잊지 못하리라.
여행은 앞으로 그리스 신화와 문화를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까마득히 먼 나라, 나의 인식 저 너머에 있던 델포이와 파르테논을
이제는 눈 앞에 선명히 그려낼 수 있으니까 말이다.

2) 크루즈 여행을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진다.
4박 5일간의 꿈같은 크루즈 여행은 말로만 듣던 꿈의 여행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크루즈 여행은 지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여행하는 방식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또한 가장 여유롭고 기분 좋게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크루즈에서 머물던 순간들을 더욱 즐기지 못했던 점이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하나 정도는 참여해 볼 수도 있었고,
더 좋은 크루즈를 보며 부러워하는 대신에 나의 현재에 흠뻑 젖었어야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스탄불 아야소피아 박물관의 야경


 3) 이스탄불에서 보낸 시간은
이슬람을 이해하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13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무슬림들을 처음 만났을 때보다 내 마음은 훨씬 열려 있었다.
무함마드의 훌륭한 인격과 삶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는 그에 대한 동경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슬람 국가들이 몰린 중동 지역은 석유 생산지이기에 많은 국가의 이권과 관심이 몰린 곳이다.
이곳에 얽힌 권력 구조를 모르고서 국제관계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나에게는 이런 국제적 정세에 대한 중요성보다 '이스탄불'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이스탄불은 로마 - 동로마 제국 - 오스만 제국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가로지르는 대제국의 중심지였다. 그곳에는 역사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다.
역사 이해를 도와주는 장소에 가면, 나는 즐거워진다.

4) 더위 때문에 고생한 여행이기도 하다.
매우 무더웠던 여행이었다. 40도를 넘어가는 날이 여러 번이었다.
여행에서 날씨가 무척이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계절별로 여행하기 좋은 나라들이 있다. 지금까지는 그것을 생각지 않았다.
그래서 때로는 최악의 날씨를 경험하며 여행했던 적도 있었다.
지난 해 4월 태국 여행이 그랬다. 태국을 여행하기에 가장 안 좋은 달이 4월이란다.
앞으로는 더욱 환상적인 여행을 위해 날씨와 여행지의 문화까지 파악하여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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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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