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베스트칼럼 모음

훌륭한 자기계발 메시지의 5가지 조건 (2)

카잔 2010. 12. 23. 21:28


자기계발 강사들은 불성실하다. 불성실이란 5가지 유형을 말한다. 첫째는 자신도 성공해보지 못한 메시지를 효과만점이라고 말하는 경우다. 둘째는 실제로 시도해 보지 않은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다. 셋째는 삶의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Tip를 제시하지 않는 경우다. 넷째는 인간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다. 다섯째는 자신의 성공 요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경우다. 이번 호의 주제는 훌륭한 자기계발 메시지의 세 번째 조건인 구체성에 대한 이야기다.

 

3. 구체성을 획득하라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론을 전달해야 한다.

 

불성실한 강사의 세 번째 유형은 삶의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Tip를 제시하지 않는 경우다. 일부러 제시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자기계발 강사들의 기질에서 기인한다. 오늘 글에서는 자기계발 강사에게서 보이는 공통적인 기질 하나를 언급하려 한다. 어느 집단을 하나의 기질로만 단정 짓는 것은 그 집단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그 집단을 이해하기 위한 출발지점에서는 유익한 작업이다.

 

자기계발 강사들은 깊이 연구하기보다는 널리 전하기 좋아하는 기질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나를 알면 두 번째 것을 알고 싶어 공부하고 사색하기보다는, 알게 된 하나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한다. 이것은 분명 그들의 선의요, 강점이다. 그들은 좋은 것을 알게 되면 남들에게 전하려는 열망,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고픈 욕구가 강하다. 자신들의 지식을 심화시키기보다는 대중화시키는 사람들이다. (깊이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들은 아직은 누군가에게 전할 만큼 자신의 지식이 깊지 못하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을 뿐이다. 나는 이들을 '아직은 아니야' 증후군에 빠져 있다고 표현한다. 증후군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들은 도전하거나 공유하지 않고, 연구와 준비에만 몰두한다. 깊이를 추구하는 학자 유형의 강사와 나누기에 익숙한 전달자 유형의 강사 중에서 누가 더 청중에게 도움을 줄까? 정답은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나는 자기계발 강사들의 기질을 높이 산다. 좋은 것을 나누려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려는 열정과 선의 말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그런 선의의 이면을 살피려고 한다. 탁월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려면 보완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자기계발 강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얕고 엉성한 편이다. 다양한 관점을 취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들은 대개 적확한 지식을 알기 전에 (다소 성급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무지한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그들 내부의 기질적 원인 뿐만 아니라, 외부의 환경적 요인도 있다. 지금까지의 자기계발 산업에서는 자기계발 콘텐츠를 원하는 수요가 충분했기에 공급자들이 내실을 다지지 않아도 자신의 상품을 팔 수 있었다.

 

구체성을 획득하라! 자기계발 메시지를 전할 때에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론을 함께 제시하라는 말이다. 자기계발 강사들은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다. 강사들끼리 서로 비교하면 자신의 전달력이 두드러지지 않겠지만, 다른 직업군에 비하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달력이 뛰어나니, 구체적인 방법론을 더하면 훨씬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콘텐츠에 대한 확실한 지식을 알아야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확실한 지식이란, '무엇'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말한다. 사람들이 자기 삶의 현장에서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과 함께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좋으니 실천해 보세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청중의 삶을 변혁시킬 수 없다.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 주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야, 강연장을 나간 청중들이 삶의 현장에서 실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탁월한 강사는 강연장 내에서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을 넘어서서 강연장 밖에서 청중들이 자기 삶을 바꾸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강사는 강연장에서 잠깐 감동을 주는 사람이 아닌 삶에서의 변혁을 돕는 사람이라는 역할 인식이 분명하면 구체적인 방법론 제시가 중요함을 깨닫는다.

 

구체성을 얻는 2가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강사 자신이 스스로를 실험하는 도전 정신과 연구 자료를 뒤적이는 등의 지적 탐색이 그것이다. 두 가지 모두 수고스러운 일이고,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청중의 변화를 돕고자 한다면 마다해선 안 된다. 도전정신과 지적 탐색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도전정신은 앞서 말한 현장성을 말한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싶다면, 현장성이 기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새로 지은 집이 얼마나 살기 편한지를 알려면 몇 달 동안 직접 살아보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살기 좋은데 겨울에는 너무 춥지 않은지, 혹은 어디선가 새집 냄새가 나서 지내기가 힘들지 않은지는 살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충실히 공부하지도, 스스로 실험하지도 않은 이론을 제시하는 것은 자신이 열심히 짓지 않은 새 집에, 게다가 며칠간 살아보지 않은 집으로 사람을 초대하는 것과 같다. 겉은 번듯하더라도, 실제 살아가는 데에는 여러 가지 불편이 있을 수 있다. 스스로를 실험하는 현장성은 강연에 펄떡이는 활력을 불어 넣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노하우를 제시하게 만든다. 강사의 제안이 강연장에서는 그럴 듯하게 들렸지만, 삶의 현장에서 적용하는 데에는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강사 자신도 실험해 보지 않았거나(현장성의 부족), 콘텐츠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실천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획득하는 두 번째 방법은 강연 주제에 대한 확실한 지식을 갖는 것이다. 감동적인 이야기나 일화는 동기 부여에 효과적이지만, 실천 지침을 전할 때에는 객관적으로 검증된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확한 노하우를 제시하지 않는 강연은, 강사의 지적 탐색이 치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적 탐색을 하는 목적은 현학적인 강연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청중들이 실천할 만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론을 알아내기 위해서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소중하다. 청중의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면, 그들이 엉터리 방법론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엄선된 노하우만을 전해야 한다. 강사는 최고의 방법론을 알아내기 위해 지적 탐색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지적 탐색이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강연의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만들어 주는가?

 

구체성을 얻기 위한 나의 사례

 

2년 전에, MBTI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강사는 MBTI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전하고서, '감사'에 대한 짧은 이야기와 명언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그 말에 감동을 받은 나는 '감사하는 삶'을 다짐하며 강연을 나왔다. 마음이 훈훈했다. 하지만, 이튿날 아침까지 감동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지, 하는 반짝하는 소원만으로 삶을 변혁시키기에는 뭔가 부족했다. '감사'는 행복을 주제로 한 강연의 단골 콘텐츠다.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행복으로 가는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자. 당신이 <행복의 비결>이라는 주제로 30분짜리 강연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핵심 내용이 "감사야말로 모두를 행복하게 하고, 나의 삶을 빛나게 한다" 라고 하자. 당신은 어떻게 강연을 진행할 것인가? 지금까지 배운 효과성, 현장성 그리고 구체성을 모두 적용해 보자. (실제로, 나는 2008년에 행복특강을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이 준비했었다.)

 

먼저, 감사하는 것이 실제로 내가 행복하도록 도와주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다.(효과성) 우선 행복을 다룬 여러 책을 살펴보았다. 저자의 사례나 감동적인 이야기만으로 구성된 책은 피해야 한다. 믿을만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노하우를 제시하는 책을 살피는 것이 좋다. 2~3권의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은 감사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행복을 증진하는 데에는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자주 감사하세요"라고 말하면, 어떤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으니, 강연 때에는 더 구체적으로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주 감사를 표현하세요"라고. How to be Happy』라는 책에는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이 잘 나와 있었다. 이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실험할 차례다.

 

가장 먼저 실험한 대상은 나 자신이었다.(현장성) 감사일지를 쓰기도 하고, 고마웠던 이에게 전화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것은 효과성과 현장성을 얻기 위한 노력이었다. 감사하기의 효과는 내 삶에 분명히 나타났다. 감사일지를 쓸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고,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나면 즐거워졌다. 이제 감사의 표현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안겨다 주는지를 살펴 볼 일이 남았다.(이건 적합성 체크다, 다음 호에서 다룰 것이다.) 나는 와우팀원들에게 감사일지를 쓰라는 과제를 제출한 후, 그들의 일지를 읽고, 그들의 행복 여부를 관찰했다. 감사일지라는 방법을 택한 이유는 내향적인 팀원들도 쉽게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감사일지를 썼던 팀원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의미를 끄집어내기도 하고 미처 깨닫지 못한 감사한 일들을 발견해가며 기뻐했다. 이쯤이면, 강연과 글을 통해 감사하는 삶이 행복을 도와준다고 역설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 아직 '제대로' 전하기에는 이르다. 청중들의 삶의 변화를 일으키려면 “감사를 표현하세요. 효과가 확실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감사 표현하기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다시 말해 어떤 활동을, 얼마나 자주 하는 것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어야 한다. 청중들이 감사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면,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야 온전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구체성) 그 방법론을 실천하느냐, 마느냐는 독자들에게 달린 문제지만, 우리 강사들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이 때, 독자들에게 간곡하게 부탁 드리곤 한다. 옳은 얘기라고 동의하시면 몸을 움직여 한 가지만이라도 실천으로 이어가시라고 말이다.)

 

자기 삶을 바꾸려는 분들에게 구체적으로 무얼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려 드리는 것이 강사의 최선이다.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지적 탐색을 통해 청중들이 가장 쉽게 실천하면서도 실효가 있는 방법론을 알아내야 한다.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파악하려면 여러 연구 결과를 조사해야 한다. 강사들에게 직접 연구까지 하라는 것은 아니다. 연구는 과학자들의 몫이다. 강사는 그런 연구 결과를 열심히 살펴보면 된다. 감사에 관해서는, 아래 세 가지의 연구 결과를 알면 구체성을 획득할 수 있다. (각각의 연구에 대한 설명은 소냐 류보머스키의 『How to be happy』에서 발췌했다.)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읽어 보길 권한다. 말콤 글래드웰이라는 걸출한 작가가 가진 역량에 관심이 있다면, 이 글의 결론이 마음에 드실 것이다.

 

감사에 관한 3가지의 연구

 

1) 로버트 에몬스의 연구 (2003) <counting blessings vursus burdens>

참가자들 중 한 집단에게 10주 연속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들이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 즉 자신이 받은 다섯 가지 축복을 적어보라고 지시했던 초창기의 연구다. 연구자들은 또 다른 참가자들을 통제집단으로 실험에 참가시켰다. 이들에게는 감사에 집중하는 대신 매주 자신들에게 일어났던 다섯 가지의 주요 골칫거리나 사건들을 생각해보라고 지시했다.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통제집단과 비교했을 때 감사를 표현하도록 한 참가자들은 삶에 대해 더 낙관적으로 느끼며 만족하는 경향을 보였다. 심지어 건강도 좋아졌다. 그들은 두통, 여드름, 기침 또는 메스꺼움과 같은 신체적인 증상들이 줄어들었으며 운동도 더 많이 하면서 지냈다.

 

2) 소냐 류보머스키의 연구 (2005) <행복 개입 연구>

참가자들은 6주일 동안 다음과 같은 행복 실습에 참가했다. 참가자의 절반은 일주일에 한 번 기록하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은 일주일에 세 번 기록하게 했다. 참가자들이 기록했던 내용은 ‘엄마’, ‘건강한 신체’, ‘애인이 있다는 것’에서부터 ‘중간고사 시험 범위가 세 장 뿐이었다는 것’, MSN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했다. 이 실험으로 알게 된 중요한 발견은 참가자들이 규칙적으로 축복을 헤아려보았던 결과로 더 행복해졌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매주 일요일 밤에 감사를 표현했던 집단에서만 이러한 효과가 관찰되었다. 일주일에 세 차례 축복을 생각해보았던 사람들은 그로부터 어떤 효과도 얻지 못했다.

 

3) 마틴 셀리그만의 연구 (2005) <감사 방문 실습 연구(Positive psychology progress)>

감사 방문이라는 실습의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특별히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 주었지만 제대로 감사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에게 일주일 내에 감사의 편지를 써서 직접 전달해야 했다. 참가자들은 또 다른 조건에서 다른 행복 실습도 했다. 감사 방문을 했던 참가자들이 연구에 참가했던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보았다. 이 결과는 당신의 삶에서 중요한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미치는지 보여준다.

 

감사를 실천하는 3가지 전략

 

이러한 연구들이 중요한 까닭은 감사를 어떻게 실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알려 주기 때문이다. 에몬스의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는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만약 당신이 에몬스의 영향으로 매일 감사 일지를 적기로 결심했다면, 류보머스키의 연구 결과를 참고하며 얼마나 자주 감사일지를 적는 것이 가장 유익한지 실험해 보기 바란다. 가장 행복도가 높았던 그룹은 일주일에 한 번 감사를 표현했던 집단이었다. 류보머스키 교수는 매일 감사일지를 써야 했던 사람들은 싫증을 느끼거나 성가신 일, 혹은 의무적인 일이라 생각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녀의 견해에 동의한다.

 

나 역시도 와우팀원들에게 감사 일지를 쓰라는 축제를 제출했을 때, 구체적으로 3가지의 부탁을 했다. 처음 2주간은 일주일에 단 1, 두 번째 2주간은 일주일에 2~3, 마지막 2주간은 매일 감사 일지를 쓰면서 가장 행복감이 높아지는 자신만의 주기를 발견하라고 말했다. 이런 구체적인 요청을 한 것도 처음 2주간이 지나고 나서였다. 그러니 팀원들은 처음에는 어찌할 수 없이 매일 감사 일지를 써야 했다. 며칠이 지나자, 가장 책임감이 높은 한 명의 팀원이 이런 글을 썼다. “처음 일지를 시작하면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써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난 이틀 나는 일지를 쓰지 못했는데 그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하기도 싫었고, 있는 대로 말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는 의무감에서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한 팀원은 쉽게 싫증을 내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일 년 동안 최고의 성실함을 보여 준 팀원이었다. 그의 말을 통해 감사 일지를 매일 쓰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절감했고 류보머스키 교수의 연구를 이해하게 되었다.

 

마틴 셀리그만의 연구는 직접 방문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행복을 높이는 데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를 밝혔다. 이상의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감사를 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무엇보다, 감사를 표현하는 활동을 정확히 어떻게 실천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에 관하여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3가지 연구들을 접하게 되면 감사를 실천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다. 나는 강연에서 감사를 표현하는 3가지의 전략을 제시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하나의 전략을 실천하다가 싫증이 나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면 다른 전략으로 바꾸면 된다고. 언제, 어떻게, 얼마나 자주 감사를 표현할 것인지에 관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면 그만이라고.

 

1) 감사 일지 쓰기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감사하게 여기는 일들을 생각해 본다. 3~5가지를 떠올려 기록하면 된다. <행복 개입 연구>에서 살펴보았듯이, 일주일에 한 번 감사일지를 쓰는 것이 행복을 가장 많이 증진시켜 주었다. 나는 좀 더 산만하고 끈기가 없는 사람이라 매월 10, 20, 30일에 이 활동을 한다. 나에게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충분하다. 너무 자주 쓰지 않아도 됨을 기억하시라.

 

2)감사를 직접 표현하기

감사의 표현은 전화, 편지, 만남을 통해 감사한 이들에게 직접 마음을 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류보머스키의 제안처럼 구체적으로 고마움을 표현해 보라. “당신을 위해서 무슨 일을 했는지, 그것이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자세히 묘사하라. 그리고 그 사람의 노고를 당신이 얼마나 자주 기억하는지도 말하도록 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 사람이나 자신의 삶을 편리하게 해 주는 사람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면서 고양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작가, 우체부, 정치인 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글을 쓴 오늘, 나는 한 통의 기분 좋은 메일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이희석 선생님, 저는 OO출판사 OOO라고 합니다.

최근 저희 출판사의 책 『OOOO』의 주문부수가 늘었기에 어쩐 일인가 하고 확인했더니 선생님께서 동아일보 기사로 여름에 읽을 만한 책으로 선정해주셨더군요. 저희 책에 큰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으로 찾아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느 출판사 편집인이 보낸 메일이었다. 그 분 역시 즐거운 기분으로 보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즐거웠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감사는 이런 것이다. 표현하는 이도, 받는 이도 행복하게 만든다. 감사 편지를 써 보라. 행복으로 가는 참 쉽고 괜찮은 방법이다.

 

3) 전략을 참신하게 유지하기

“한 가지 중요한 권고는 한 가지 감사 전략을 너무 오래 우려먹지 말고 변화를 줌으로써 참신하게 유지하라는 것이다. 내 연구는 삶에서 다양성이라는 양념이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몇 주 동안은 일지에 적고 또 다른 주에는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고 다른 주에는 사진이나 수채화, 꼴라주 등 미술을 통해서 감사를 표현할 수도 있다. 한편 집중하려는 삶의 영역을 의도적으로 다양하게 바꾸는 방법도 있다. 당신을 지원해 주는 관계와 관련된 축복을 헤아려보다가 직장 생활, 과거의 사건, 물리적인 환경 또는 삶 자체로 영역을 옮겨가는 것이다. 이러한 테크닉은 감사의 표현이 의미 있는 습관으로 자리 잡도록 도와줄 것이다. 변화를 주면 행복의 상승이 정체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

 

류보머스키 교수의 말이다. 그녀에게서 얻은 유익 중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이 전략을 참신하게 유지하라는 제안이었다. 덕분에 감사를 표현하는 나만의 4가지의 실천지침을 가질 수 있었다. 1) 매주 한 명에게 감사 편지쓰기, 2) 1회 선물과 함께 감사한 마음 전하기, 3) 3회 감사일지 쓰기가 그것이다. 나머지 한 가지는 무엇이냐고? 가장 중요한 4번째의 지침은 “모든 지침은 마음이 동할 때에만 실천하기”다. 선물을 드릴 만큼의 감사한 마음이 드는 분이 없는 달이면 마음 편히(^^) 건너뛴다. 행복으로 가는 전략인데, 자신이 내키지 않은 것을 의무적으로 할 필요는 없으니까.


구체성의 역할 모델


, 이제 주어진 강연시간 30분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알게 되었다. 10분 정도를 할애하여 감사의 힘이나 불평이 어떻게 우리의 행복을 앗아가는지 등을 일화를 통해 강연을 시작하면 될 것이다.(인식) 그리고 앞선 3가지의 연구와 사례에 대하여 설명한다.(지식) 마지막 5~10분은 감사를 표현하는 전략을 알려 주어 실천을 돕는다.(실천) 마무리는 감사에 대한 짧은 일화나 명언으로 맺으면 좋다.

 

감사에 대한 지적 탐색으로 확실한 지식을 얻게 되면, 강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초점을 맞추자. 강사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가? 류보머스키 교수처럼 일단의 사람들을 모아 실험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등의 연구에 몰두해야 하는가? 아니다. 구체성의 모델은 류보머스키가 아니다. 강사는 자신의 메시지에 구체성을 부여하면 그만이다. 구체성을 얻는 연구 과정은 연구자들에게 맡겨 두면 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제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열심히 살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과학자들의 연구와 구별하기 위해 '지적 탐색'라는 말을 썼다. 탐색이란, 조사하여 찾아내고 얻어내는 과정을 말한다. 이를 통해 실상(實相)을 살피는 것이다.

 

구체성의 역할모델은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 결과를 성실하게 조사하는 사람이라야 한다.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이 제 격이다. 그의 메시지가 손에 잡히듯이 분명하다. 항상 자신의 주장을 절묘하게 뒷받침하는 사례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의 메시지는 설득력이 매우 높다. 주제와 관련된 권위 있는 연구 결과를 충분히 탐색하기 때문이다. 말콤 글래드웰을 통해, 연구 결과를 사례나 이야기로 제시하면 훨씬 쉽고 빠르게 메시지가 전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구체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부여하는 방법은 검증된 연구를 이야기의 형태로 제시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개념을 더욱 분명하게 만드니까.

 

구체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더 공부하고 싶다면,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를 읽어보라. 특히, 2 <1만 시간의 법칙>을 유심히 살펴라. 그가 어떻게 지적 탐색을 실행했는지(그가 탐색한 연구논문을 확인하면 된다), 자신의 주장을 쉽게 풀어가기 위해 어떤 이야기를 끌어들였는지 살펴보라. 구체성의 달인, 말콤 글래드웰에게서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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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와우스토리연구소 리더 이희석